이전부터 한국 콘텐츠를 불법 유통해 문제가 된 중국이 이번에는 디즈니+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도둑 시청하고 있다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서경덕 교수는 20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중국 내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이제는 일상이 됐다”며 “하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기가 막힐 따름이다”고 말했다.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는 버젓이 '무빙' 리뷰 페이지가 만들어졌으며, 현재 3만 9000건이 넘는 리뷰가 달렸다. 앞서 넷플릭스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무빙도 불법으로 소비하는 모습이다.
서 교수는 “인기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해 '도둑시청'하는 것이 습관화가 됐다”며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고 있으며, 무엇보다 몰래 훔쳐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관한 지적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엄격한 단속을 진행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알면서 안 해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