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드론배송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상업적 목적의 드론배송을 도입하고 있다. 다만 국내와 같이 해외에서도 규제와 비용 등으로 인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월마트는 지난 2021년 처음으로 드론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총 7개 주와 36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1만건 이상 배송을 완료했다. '드론업' '집라인' 등 여러 드론 업체와 제휴해 지난해에만 6000건 이상의 유료 배송을 실시했다. 최근에는 알파벳의 드론 전문 자회사 '윙'과 손을 잡았다. 댈러스 매장 2곳에서 6마일(약 9.7㎞) 떨어진 장소까지 배달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마존이 지난 2013년 선보인 드론배송 서비스 '프라임 에어'는 주문 후 30분 내 반경 16㎞ 이내 고객에게 물품을 배달한다.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만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이상이다. 아마존은 향후 발사대 145개를 설치해 연간 약 5억개 택배를 드론으로 배송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지난 1월부터 5월 초까지 실제로 이뤄진 드론배송 건수는 100건에 그쳤다. 올해 목표인 1만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드론배송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배달 플랫폼 메이퇀은 4세대 드론을 선보였다. 4세대 드론은 영하 20도에서 영상 50도의 극한의 날씨에도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가장 먼 거리로는 무려 10㎞까지 배송이 가능하며 3㎞ 내 목적지에는 단 15분 내에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 2021년부터 메이퇀은 중국 남방 도시인 선전에서 드론배송을 시범 진행했다. 지난해는 상하이 일부 상권과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드론배송을 확대했다. 현재는 총 15개 노선을 운영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약 17만건을 배송했다.
일본은 드론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최대 e커머스 기업 라쿠텐은 일본 최초로 드론을 통한 도서지역 상품 배송과 고층 아파트 온디맨드 배송 실증에 성공했다. 또한 라쿠텐은 의약품 배송 확대를 위해 지난 3월 의약품 도매업체 KSK, 와카야마현립 의과대학, NTT커뮤니케이션즈와 함께 의약품 드론배송 실증 테스트를 실시했다.
다만 해외에서도 드론배송은 안전 규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연방항공청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드론배송은 주택가나 도로 위 저공비행이 극히 제한되고 마당에 나무·전선 없이 충분한 여유 공간이 있어야 한다. 연방항공청은 아직 감시 없는 배달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드론배송 상업적 확장을 위해서는 드론 자율비행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다.
서비스 비용도 상용화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미국 현지에서는 아마존 프라임 에어 서비스 비용은 지난 2022년 당시 한 건당 최소 484달러였다. 차량을 통한 아마존 프라임 배송 비용은 1건당 5달러 미만이다. 다만 현지에서는 오는 2025년까지 63달러로 서비스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드론배송 서비스 업체 배송 범위가 넓어지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록 서비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