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된 외계인(?) 미라, 멕시코 의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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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멕시코 의회 UFO 임시청문회에 공개된 '인간이 아닌' 미라.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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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멕시코 의회 UFO 임시청문회에 공개된 '인간이 아닌' 미라.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멕시코 의회에서 '외계인' 미라가 공개돼 전 세계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라이브사이언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멕시코 의회는 올해 처음으로 열린 미확인비행물체(UFO) 임시 청문회에서 “우리만 혼자가 아니다”라며 '인간의 것이 아닌' 미라를 공개했다.

멕시코 언론인 호세 하이메 하우산은 이날 미라가 담긴 관 2개를 들고 청문회에 참석했다. 그는 관속에 담긴 미라들이 미스터리한 지상화로 유명한 페루 나스카 인근의 모래 해안 깊숙한 곳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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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멕시코 의회 UFO 임시청문회에 공개된 '인간이 아닌' 미라.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공개된 사진 속 미라는 영화 'E.T' 속 외계인의 모습과 유사하다. 양손에는 각각 3개의 손가락이 있고, 얼굴이 툭 튀어나온 길쭉한 두상을 자랑한다. 1m도 되지 않는 작은 미라는 몸통이 매우 가늘고 그에 비해 긴 팔다리를 가지고 있다.

하우산은 “방사성 탄소연대측정법에 따르면 이 시신은 1천년 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계인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다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다른 존재와도 관련 없는 비(非) 인간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미라가 인간의 것이 아니며, 그 증거로 신체 내부에서 오스뮴과 카드뮴 금속으로 만들어진 임플란트가 발견됐다고 했다.

시신이 공개되자 수많은 전문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여러 시신 조각을 짜깁기해서 만들어낸 가짜라는 것이다.

멕시코시티 공립 대학 MAU 연구 강화 책임자인 라파엘 보자릴 파라는 “완전히 헛소리다. 우리 의회가 '자칭' UFO 전문가들에게 토론회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멕시코에 만연한 유사과학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맹비난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생성 시기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유사 고고학(마야 문명과 UFO을 연결하는 등의 비주류 고고학)을 연구한 버지니아 래드포드 대학의 데이비드 앤더슨 인류학 조교수는 “시체가 외계인의 것이라면 탄소 연대 측정은 소용이 없을 것이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은 태양의 방사선이 지구의 대기 상층부에 충돌할 때 생성되는 탄소 14 원자에 기초한다”며 “측정법이 정확하기 위해서는 지구가 아니라 고향 행성의 탄소 14 생성 비율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생물학자는 이 미라가 짜깁기해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봤다. 페루 카야타노 헤레디아 대학의 호도우프 살라스-지스몬디 고생물학자는 “(외계인 미라의) 발은 인간 미라의 발을 절단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뒷부분을 잘라내 비정상적으로 긴 발가락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전문가들의 주장대로 이 시신이 인간의 유해로 만들어졌다면, 하우산 등은 법적인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유해를 모독하거나 부당하게 이용한 경우는 처벌 받을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