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의 한 주택 바닥 아래에 갇힌 채 10년이 넘는 시간을 버틴 육지거북이 발견돼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시간 15일 CNN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토칸칭스주 이타카자(Itacaja)의 한 단독주택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중 바닥 아래에서 육지거북 한 마리가 발견됐다. 공사를 위해 바닥 타일을 철거하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거북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해당 거북은 오랜 기간 직사광선과 정상적인 먹이 공급이 전혀 없는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집주인의 손녀는 “바닥은 약 13년 전에 시공됐고, 외부에서 동물이 드나들 만한 구멍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공사나 시공 과정에서 거북이 아래 공간으로 떨어진 뒤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발견 당시 거북은 갑작스러운 빛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며, 오랜 시간 비정상적인 환경에 노출된 탓인지 등껍질에는 기형이 관찰됐다. 구조 직후에는 심하게 굶주린 듯 많은 양의 먹이를 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거북이의 느린 신진대사가 장기간 생존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환경교육가 마테우스 실바 메스키타는 “거북은 에너지 소비를 극도로 줄일 수 있는 동물”이라며 “어둡고 습한 환경에서는 동면과 유사한 상태로 전환해 오랜 기간 생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북은 식물뿐 아니라 곤충, 경우에 따라 배설물까지 섭취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생존 능력 덕분에 음식과 물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도 10년 이상 버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동물 보호 단체는 발견된 거북의 건강 상태를 정밀 검사한 뒤, 회복 과정을 거쳐 보호 조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파충류의 생존 능력을 보여주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며, 동시에 주거 공간 공사 과정에서 동물이 고립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