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정형데이터 활용
답 찾아가는 과정만 학습
빠른 도입·보안 위험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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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브의 보이스 GPT 개념도. 〈이미지=다큐브〉

인공지능(AI) 기술이 경영시스템의 사용자환경(UI)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다큐브(대표 진주영)는 IBK기업은행·SAP·웹케시 등에 도입한 업무용 GPT 고객사 영역을 확대, 정부기관·공공기관 등으로 도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클릭과 터치를 기반으로 하던 전통 UI에서, 음성과 텍스트로 소통하는 '업무용 GPT' 기반 UI로 금융권·민간기업·정부기관 업무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GPT의 적용 가능 영역을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에서 확대해 회계·재무·인사·공급망관리(SCM)에 이르기까지 대폭 늘려 나간다.

다큐브가 개발한 업무용 GPT는 '챗GPT' 등으로 잘 알려진 생성형 AI 기술을 기업·조직 관리 영역에 적용한 기술이다. PC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이용자의 자연어 질문에 대해 AI가 필요한 답변을 내놓는 것이 가능하다. 예컨대, 이용자가 “지난해 8월 회사 매출이 얼마니?”라고 음성이나 텍스트로 질문하면 AI가 회사 데이터에 접속, 정확한 수치를 알려준다.

다큐브 업무용 GPT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다른 생성형 AI와 다른 접근법을 제시한다.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기업 정형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실제 기업에서 사용하는 데이터의 95%는 ERP, CRM, CMS 등에서 사용하는 정형데이터다. 텍스트 등으로 이뤄진 비정형데이터와는 달리 정형데이터는 AI를 고도화하기 위한 긴 학습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답을 생성할 필요 없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학습만 필요하기 때문에 빠르게 현장에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챗GPT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실시간성' 확보와도 연관이 있다. 생성형 AI는 학습된 데이터를 벗어난 최신 데이터를 반영할 수 없어, 현재 시점의 데이터를 묻는 질문에는 오답을 내놓는 특징이 있다. 반면 다큐브의 업무용 GPT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만 최신이라면 질문에 대한 답도 최신 데이터를 내놓는 것이 가능하다.

기업 입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보안' 위험도 크게 낮췄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학습하지 않고 사용자 업무 질의에 대한 이해능력 고도화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중요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걱정없이 AI를 업무에 접목할 수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SDK) 방식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사용하던 업무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AI 인터페이스를 병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진주영 다큐브 대표는 “기존 기업용 솔루션 인터페이스는 수백개의 메뉴와 복잡한 뎁스 등 이용자들에게 친절하지 않게 설계돼 있다”며 “업무용 GPT는 자연어 명령으로 한 번에 원하는 메뉴로 이동, 쉽고 간편한 AI 기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