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상자를 낳은 모로코 강진이 발생하기 직전 한 주택가 하늘에서 '지진광'으로 추측되는 섬광이 발생한 모습이 온라인에 공유됐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로코에서 강진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8일 오후 11시 8분쯤 남서부 아가디르에 위치한 주택가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는 푸른 섬광이 관측됐다. 화면 왼쪽에서 중앙까지 차례대로 번개가 떨어지듯 번쩍이는 모습이다.
이어 3분 뒤, 아가디르에서 약 210km 떨어진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는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지진광'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는 지진 발생 전후로 하늘이 번쩍이는 현상을 말한다. 암석에 전달된 지진파가 암석 내부의 전자를 방출하면서 대기 중으로 올라온 전자가 섬광을 일으킨다고 알려졌지만 가설 중 하나이며, 아직 발생 시점조차 모르는 미스터리 현상이다.
영상을 접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물리학자 카렌 다니엘스는 “사람들은 '지진광'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이는 끊임없이 계속되는 수수께끼 중의 하나다. 결코 규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진광이 대규모 지진의 전조증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상 자체가 매우 드물게 나타나고, 일관성 없이 무작위로 발생하기 때문에 '대지진 전조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박도 있다.
한편,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월 튀르키예 대지진, 2021년 멕시코 지진 당시에도 포착된 바 있다. 다만 튀르키예 대지진 당시 포착된 현상은 고압 전력선이 흔들려 발생한 전기 불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