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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서울시디지털정책관이 전자신문 창간 41주년 인터뷰에서 '공공 분야의 디지털 전환 성과와 스마트도시 서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디지털전환이 빨라질수록 디지털격차 역시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공공 분야는디지털격차를 줄이기 위한 디지털포용을 디지털전환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공공분야에서 디지털격차 해소를 위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 중 한 곳은 서울시다.

김진만 서울시 디지털정책관(국장)은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우리는 누구나 '디지털 약자'가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늘어나는 무인단말기(키오스크) 앞에서 어르신은 김밥 1줄 주문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서울디지털재단 '서울시민 디지털역량 실태조사(2022)'에 따르면 서울 거주 5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키오스크를 이용해본 사람은 45.8%에 불과했다.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 △필요가 없어서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 등이었다.

과거라면 디지털 약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적 약자의 범주에 속하지 않았다. 사회 전반의 급속한 디지털 전환으로 디지털 약자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 필요성이 높아졌다.

서울시는 시민 대상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체계를 마련했다.

김 국장은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디지털 배움터' 운영과 지하철역, 마트,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거점으로 키오스크 이용법과 스마트폰 활용법을 어르신께 찾아가서 알려주는 '디지털 안내사'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안내사는 올해 상·하반기 각각 150명을 선발했고 상반기에만 11만4000여명의 시민이 도움을 받았다. IT 역량을 갖춘 150여명의 어르신이 다른 어르신을 대상으로 눈높이 교육하는 '어디나 지원단'도 운영 중이다.

김 국장은 “10월에는 은평구와 영등포구에 장노년 중심 디지털 교육공간인 '디지털동행플라자'가 오픈한다”며 “2025년까지 총 6개소가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은 민관 협력으로 확대됐다.

서울시는 8월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우리동네 디지털안내소'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디지털 전문인력과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매장 접근성을 활용, 디지털 기기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인프라 사업으로 공공 와이파이 사업도 펼치고 있다. 도로, 공원,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시민이 무료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김 국장은 “모든 시민들이 차별 없이 디지털 편익을 누리고, 다른 도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