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고급 인재 중심 인력난 심화
고용부 “'K-디지털 트레이닝'에 수요 반영”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나노 등 4대 유망 신기술 분야에서 2027년까지 6만명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계 수요와 인력 수준에 맞는 세밀한 인재양성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는 31일 '제4차 신기술 인력수급 포럼'을 개최하고 이 같은 전망 결과를 발표했다.
AI 분야는 연구개발(R&D) 등 고급 인력을 중심으로 1만28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초·중급 인력은 정부와 민간, 대학의 육성 전략으로 수요(4만4600명)보다 3800명 많은 인력이 공급되지만, 고급인력은 수요(2만1500명) 대비 공급이 1만6600명 모자랄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인력 수준과 수요의 미스매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제조업과 의료,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이 확대되고 국제적으로도 AI 기술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고급인력의 해외유출 등 인력난 심화가 불가피하다.
빅데이터 분야는 1만9600명이 부족한 가운데 융합데이터 전문가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초·중급 인력은 4300명 초과공급이 예상되지만, 고급 인력은 수요(3만명) 대비 2만3900명 부족해 인력 수요와 공급 간 격차가 컸다. 데이터는 디지털 혁신의 기초인 만큼 분야별 전문지식을 겸비한 고급 데이터 인력에 대한 수요가 지속 확대된다.
클라우드 분야는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반적인 인력 수요가 증가해 1만8800명이 부족할 것으로 봤다. 클라우드 또한 서비스 확산 및 지속적인 시장 성장으로 초·중급 인력은 8300명, 고급 인력은 1만500명이 모자랄 것으로 예측됐다.
나노 분야는 첨단산업 성장으로 응용기술인력 수요가 늘면서 8400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노기술은 단독 상업화보다는 디스플레이, 에너지, 환경, 바이오, 소재 등 응용·복합 기술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시장연구팀장은 “창업으로 인력 수요가 늘어나면 학계에서도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선순환이 일어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며 “고급 IT 인력을 생애주기적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경력을 설계해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호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신기술 분야 인력수급 전망 결과를 'K-디지털 트레이닝' 등 정부 훈련사업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첨단산업 인재양성 TF를 통한 인력 양성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은 인력유출로 인한 인력난이 더욱 심각하므로 청년층에 적합한 근로여건, 조직문화 등을 기업 스스로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실시한 산업별 실태조사와 민간·정부·대학의 인력 양성 등을 토대로 인력전망 모형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