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먹는 하마'로 불리는 알루미늄 소재 탄소배출량을 낮추기 위해 정련·제련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합금화 단계에서는 재활용 소재 사용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저탄소 알루미늄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 제조단계에선 저탄소 알루미늄 사용과 함께 공정에서 사용되는 알루미늄 총사용량과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현대차 연구개발본부 기초소재연구센터 강희삼 박사).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와 태양광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캄보디아 공장에서 전기오토바이를 조립생산해 고성능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기오염 문제를 해소하는 전기오토바이를 활용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탄소중립 투어' 운영 경험을 앞세워 탄소중립 관광모델을 아세안 4개국으로 확대한다(베리워즈 박민수 부사장).
#마이크로버블 기반의 CCU(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기술은 다른 CO₂활용 기술에 비해 기액 반응 효율을 극대화해 저전력·저비용·고효율을 기대할수 있어 석유화학, 제철 등 분야에서 생산 원가를 최적화할수 있다. 별도의 CO₂포집 설비 없이 연소배가스를 직접 투입해 고부가화합물 생산이 가능해 CO₂ 저감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을 확보할수 있다. CCU는 산업공정에서 배출된 CO₂를 포집해 화학적·생물학적·광물화 등 전환과정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유용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한국이앤지 정재억 대표).
한국산업단지공단·한국공학대·에스이피협동조합 등은 지난 25일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컨벤션센터에서 'K-C테크(탄소감축기술) 산업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내걸고 '탄소중립 금요살롱' 세미나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넷제로(Net-Zero)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불가피한 탄소 감축 흐름 속에서 K-C테크 산업을 한국 제조산업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육성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민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국공학대와 에스이피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현대차·현대건설 등 대기업과 한국이엔지, 우금, 나노케미컬, HSCMT, 제스코, 베리워즈 등 탄소 감축 솔루션 중소기업이 한 자리에 모여 탄소 감축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협의하고 탄소 저감 기술과 사업모델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유럽연합(EU)이 철강·알루미늄 등 6개 수입 품목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먼저 시범 운영한 후 2026년부터 품목을 자동차 등으로 확대하는 상황에서 대기업, 중소기업, 대학교 등 전문가들이 민간주도로 선진국의 탄소 배출 규제 대응에 머리를 맞대 주목된다.
특히 한국공학대학교와 에스이피협동조합은 반월·시화 산업단지 내 2만여 중소·중견 기업의 제조 시설과 시흥시 등 지자체와 산단공 등 공공시설들을 대상으로 탄소 감축 기술, 이행 방안·서비스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현동훈 한국공학대 교수(탄소중립혁신센터장·에스이피협동조합 이사장)는 기후 변화 대응 방안 중 하나로 K-C테크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 상당수 국내 산업 단지 시설이 낙후돼 열·가스 등 데이터 수집 분석을 위한 센서 설치 등 탄소중립 단지 전환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으니 국내 제조 현장에서 탄소 절감 핵심 기술을 검증해서 베트남에서 설립하는 신 산업 단지에 수출하고 탄소배출 거래권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이에 에스이피협동조합은 베트남 빈증성 탐랍 산업단지 내 자딘그룹의 신발공장을 한·베 K-C테크 협업 레퍼런스로 삼을 계획이다. 에스이피협동조합과 자딘그룹은 3년 전 처음 만나 소각장 폐열을 활용한 발전 설비 구축 등 탄소중립 단지 조성을 함께 구상해왔다.
현동훈 교수는 “탄소 감축을 실현하려면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데 탄소를 감축 대상인 기업과 공공기관들의 데이터 관리가 매우 미흡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탄소중립혁신센터는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면서 “최고 수준의 탄소절감 솔루션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반월·시화 산단 입주기업 중 BMW 등 고객사로부터 공급망 RE100, 스코프 3(간접 탄소 배출) 등 정보 공개 요구를 받고 있지만 탄소 감축 관련 데이터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있어, 고액의 외부 컨설팅을 받아도 고객사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K-C 테크 산업의 가장 기본은 데이터 관리와 데이터 프로세스 기술이다. 데이터에는 기업의 경우 단순 에너지 사용데이터가 아니라 생산데이터, 환경 데이터, 안전 데이터, 기상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포함한다.
특히, 이러한 데이터들을 공급망 RE100, 스코프 3 등 고객사의 정보 공개 요구에도 대응이 가능하지만, 궁극적으로 새로운 차원의 경영 정보가 될 수 있다. K-C 테크를 적용한 생산데이터와 에너지데이터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생산에 투입된 에너지 최적화와 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 관점에서 경영관리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수 있기때문이다.
현 교수는 BMW 등 수요처의 탄소 절감 대응 요구를 위기가 아닌 향후 제조업의 경쟁력을 글로벌 강자로 거듭나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데 K-C 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C 테크 협업은 기술, 금융, 서비스, 지원 등 네 가지를 갖춰야한다. 특히, 금융에서 녹색펀드, 민간 투자 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재원 투입을 경영 손실로 보고 있으나, 온실가스 감축은 경영의 순기능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 교수는 “K-C테크는 단순 에너지 비용 절감만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생산성 향상, 생산원가 절감 등도 동반되므로 경영환경 혁신이 일어나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강자가 될 수 있다”면서 “글로벌 공급망 강자는 에너지 원료의 변동성이 심할수록 기후변화가 극심할수록 더욱 강해진다”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