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벤처펀드 결성 과정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털(VC) 출자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23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창투조합) 1조8436억원 가운데 업무집행조합원(GP)인 VC가 출자한 비중은 13.9%에 이른다. 지난해 말 10.6%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 약 2500억원 가량이다.
벤처 투자 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으면서 보다 책임있는 투자를 강조하기 위해 운용사들이 출자액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지속에 따라 그간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던 금융기관이 당초 약정한 금액조차 쉽사리 집행하지 못하는 등 투자시장 경색에 따른 궁여지책인 셈이다.
실제 상반기 신규 결성펀드 신규 출자자 가운데 개인과 연금·공제회 비중이 가장 크게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19.2%에 육박했던 개인 출자 비중은 7.4%로 크게 낮아졌다. 연금과 공제회 출자 비중도 같은 기간 9.8%에서 4.6%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