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신형 카이엔을 앞세워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수입차 브랜드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1만대 클럽에 도전한다.
포르쉐코리아는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 3세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광범위한 업그레이드를 거친 신형 카이엔은 9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르쉐는 올해 1~7월 7179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5268대) 대비 36.3% 증가했다. 2014년 한국법인 설립 이후 최대 실적으로, 월평균 1000대 이상이 팔렸다. 올해 포르쉐 판매 실적은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볼보, 렉서스에 이어 6위에 해당한다. 현재 판매 추세라면 사상 첫 연간 1만대 판매 달성도 유력하다.
카이엔은 포르쉐 전체 판매량 절반가량을 책임지며 브랜드 성장을 이끈 핵심 모델이다. 올해 7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 2만5000대를 기록했다. 이날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 신형 카이엔은 강력한 엔진과 새로운 디자인을 비롯해 디지털화를 적용한 디스플레이, 섀시 신기술 등을 갖춰 럭셔리 SUV로 진화했다.
3.0ℓ V6 터보 엔진을 탑재한 신형 카이엔은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1㎏·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 시간은 카이엔 6초, 카이엔 쿠페 5.7초다. 최상위 모델 카이엔 터보 GT는 4.0ℓ V8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673마력, 100㎞/h 가속 시간 3.3초를 실현했다.
디지털화도 주목된다. 신형 카이엔에 처음 적용한 포르쉐 드라이버 익스피리언스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을 통해 운전자 중심의 최적화된 작동 방식을 제공한다.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스티어링 휠 주변에 배치하고, 뒤 왼쪽 레버에 드라이버 어시스턴스 시스템 작동 기능을 추가했다. 자동변속기 셀렉터 레버는 대시보드로 위치를 변경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신형 카이엔은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새로운 콕핏을 경험할 수 있다. 운전석은 가변형 디스플레이 옵션을 갖춘 12.6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했다. 대시보드에 통합된 12.3인치 센트럴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조수석에는 10.9인치 디스플레이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어와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기능을 갖췄다.
외관은 정교한 디자인과 혁신 조명 기술로 공격적 인상을 강조했다. 아치형 윙과 결합한 새 프런트 엔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3차원 디자인 테일라이트 등 조화를 이뤘다. 가격은 카이엔 1억3310만원, 카이엔 쿠페 1억3780만원, 카이엔 터보 GT 2억6190만원이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카이엔은 럭셔리 SUV 세그먼트 스타일 아이콘이자, 포르쉐 지속적인 혁신을 상징하는 제품”이라며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많은 투자를 통해 재탄생한 신형 카이엔에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