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100년을 위해 기존 안정적 관리체계에서 선제적 대응 체제로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품질과 친환경에 제주 삼다수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삼다수 비전을 품질과 친환경으로 삼고 이를 위한 변화에 나선다는 포부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제주삼다수 품질 고도화와 수출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개발공사는 현재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총 21개국에 제주삼다수를 수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생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제주삼다수도 점진적으로 인지도를 넓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연내 중·장기적인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마련해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백 사장은 “수출 전략 중점 과제는 '현지화'다. 현지인이 소비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제주도와 협업해 제주 특산품과 함께 선단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경영에도 혁신을 꾀한다. 무라벨 생수에 QR코드를 삽입하는 양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9월부터 시중에 판매하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백 사장은 “무라벨 제품(제주삼다수 그린) 생산량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현재 전체 생산량 중 35% 정도인 무라벨 제품 비중을 2025년에는 50%, 2026년에는 100%까지 확대해 생산·판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재생페트를 활용한 시제품 개발과 용기 경량화 등 소재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2026년까지 500㎖ 제품은 약 10%, 2ℓ 제품은 약 11% 무게를 줄일 계획이다. 또 물리적 재활용 페트(MR-PET) 안전성 검증 등 시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국내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CR-PET 국산화 연구 등 재생페트 품질 고도화를 통해 2030년까지 재생원료 30%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내륙 물류거점 구축도 주요 사업 과제다. 제주삼다수는 제품 전량이 제주도에서 생산돼 육지로 운송되는 제품 특성상 날씨와 선박 물류 등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유통 차질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제주개발공사는 연내 '내륙거점 물류센터 구축 로드맵'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현재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등 세 곳을 물류 거점지역으로 정하고 부지 물색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한 상태”라며 “주요 권역별 삼다수 판매량 비중을 비롯해 센터 보관 능력 등을 검토한 뒤 최적의 물류거점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생산량 증대를 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도 준비 중이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친환경 스마트 팩토리(L6)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신규 공장을 가동하면 현재 연간 생산량 약 100만 톤 내외에서 최대 40%까지 증산이 가능해 연간 약 140만 톤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백 사장은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친환경 제품과 미래 잠재 수요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