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최대 은행인 뱅크 오브 아일랜드의 기술적 오류로 인해 빈 통장에서 최대 1000유로(약 145만원)가 인출 가능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시타임스에 따르면, 이 같은 사태는 전날밤부터 반나절 이상 이어졌다.
아일랜드 은행은 일반적으로 ATM 기기에서 이체·인출 가능 금액을 500유로로 제한하는데, 이날 뱅크 오브 아일랜드와 인터넷 은행 레볼루트 계좌 사이에 한도의 두 배인 1000유로를 이체할 수 있었으며, 레볼루트 카드를 이용하면 빈 계좌에서 현금을 뽑을 수도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아일랜드 곳곳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빈 계좌에서 돈을 뽑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류가 고쳐지지 않은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줄을 서 돈을 뽑는 모습이다.
뱅크 오브 아일랜드는 16일 아침 성명을 통해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전날 기술적 문제로 인해 여러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는데 오늘 아침엔 복구됐다”고 공지했다.
정상 한도를 초과해 자금을 이체, 인출할 수 있었던 금액은 고객 계좌에 '빚'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잔액을 초과해 인출된 금액에 관해 이자를 부과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류로 인해 발생한 거래가 하루 평균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진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뱅크 오브 아일랜드는 전날 오후에 잔액 조회나 카드 결제가 안된다는 항의를 받으면서 앱과 온라인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