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6일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K-ICT 위크인부산'은 부산에서 열리는 'IT엑스포부산' '클라우드엑스포코리아' 'AI코리아' 3개 전시회의 통합 타이틀이다.
올해 19회째를 맞는 'IT엑스포 부산'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IT 전시회다. 기존 '부산 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부산 SEK)'와 '부산벤처플라자'를 통합해 2005년 시작했으니 전시 역사는 2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 최대 클라우드 전문 전시회를 표방하며 2013년 시작한 '클라우드엑스포코리아'는 올해로 11회째다.
부산시와 과기정통부는 2015년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 이 두 대회와 정상회의 부대행사를 묶어 'K-ICT 위크인부산'을 시작했다. 세계 속 한류를 K-ICT로 이어가는, 부산에서 열리는 ICT 주간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2020년 시작한 'AI코리아'를 묶어 현재 'K-ICT 위크인부산' 3개 전시 축을 완성했다.
'K-ICT 위크인부산'은 매년 지역 최대·최고 ICT 전문 전시회를 표방하며 열리지만 여전히 전시산업의 수도권 쏠림을 극복하지 못한 채 정체 상태인 것도 사실이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올해를 기점으로 'K-ICT 위크인부산'을 부산과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ICT 전시회로 만들기로 했다. 2015년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부산에 ICT 전시를 붐업한다는 목표다.
범 정부, 국가 차원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와 연계 로드맵도 수립한다. 2030년 부산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에게 부산 이미지를 각인시켜 줄 메가 이벤트로 만든다.
이를 위해 전시 참가기업의 양적 질적 확대에 나섰다. 전시회 성공의 핵심 주체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참가기업 만족도를 높여 재참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자 기업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집중한다. 유망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보여줄 것이 많은 기업이 늘어날 때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 수도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 열리는 전시회 가운데 관객 수로만 보면 지스타가 최고다. 게임 전시회라 대부분이 어린이와 학생이다. 해양플랜트와 자동차 전문 전시회도 있지만 첨단기술 이슈와는 거리가 좀 있다.
최근 미국 CES 참관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해마다 한국 기업의 참가가 늘고, 한국 참관객 수도 급증세다. CES에서 전시 내용을 공유하는 국내 리뷰행사에도 청중이 몰린다. 부산에 CES 못지 않은 전시회를 육성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부산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거주 인구와 유동인구, 관광객, 각종 문화 시설 인프라에서 최고 수준이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 우리나라 대표 전시회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도전해보자.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