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4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다. e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쥔 쿠팡은 올해 흑자 행진으로 국내 유통시장에서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는다는 목표다.
9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6조3500억원) 대비 21% 늘어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분기 환율 1314.68)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며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6%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을 기록했다. 올해 최대 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분기(1362억원)보다 42%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인 1908억원(1억4519만달러)을 기록하며 전분기(1160억원·9085만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847억원, 당기순손실 952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괄목할 만한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전환한 것이다.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971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788만명)와 비교해 10% 늘어나며 2000만명을 목전에 뒀다. 쿠팡의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9100원)로 전년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이번 2분기 수익성 개선 흐름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20억달러의 영업현금흐름과 11억 달러의 잉여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쿠팡은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 4억5100만달러를 기록하며 개선됐고 2분기에 지표의 개선 속도가 가팔라진 것이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렛시, 마켓플레이스 등 핵심 사업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이들 사업부문 매출은 56억8159만달러(7조4694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21% 늘었고 달러 기준으로 16% 증가했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5억2378만달러다. 마진율은 5.1%다.
반면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억5629만달러(2054억원)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조정 에비타 손실은 1억737만달러로 전년(3166만달러)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는 신사업에 투자를 늘렸다는 해석이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활성고객 성장이 가속화되는 동시에 연속적으로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했다”며 “방대한 유통시장에서 여전히 쿠팡 시장점유율은 한자릿수에 불과하다. 비교 불가한 수준의 투자와 고객 만족에 변함없이 집중한 끝에 수익성확대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