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에서도 긴 줄을 서며 가족과 행복한 기다림을 가졌던 1993년 '대전엑스포'의 추억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대전시가 서울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대전엑스포 30주년 기념 특별공동기획전을 8일부터 연다. 11월 5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1층 로비전시실)에서 '대전엑스포93' 과학 신화가 현실로'를 주제로 진행된다.
대전엑스포'93이 제시한 과학기술 미래와 도약하고자 했던 우리의 꿈이 이뤄졌는지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대전엑스포 개최 배경과 제시된 첨단 과학기술 미래, 현장 모습을 담고 있으며, 개최도시 대전의 변화와 당시 기술을 발판으로 한 현재 과학기술 발전상이 그려져 있다.
특히 2700회 무사고 운행을 기록한 자기부상열차, 국내 기술로 제작한 첫 인공위성 우리별 2호, 다양한 움직임과 성능을 선보인 여러 가지 로봇 등 당시 개발도상국이던 대한민국이 선보인 첨단 과학기술에서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있다.
또 당시 전 국민의 3분의 1이 다녀간 엑스포에서 운영요원과 도우미, 자원봉사자뿐 아니라 국민이 자발적으로 질서, 청결 등 선진 시민의식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는 역사적 무대에 참여하고 그 순간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기록원 등에 소장된 기록 사진과 영상으로 당시의 생생한 분위기도 전달하며,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한 국내 최초 즉석식 복권, 다양한 홍보자료, 관람객과 소통했던 인공지능(AI) 이동 로봇 케어2(CAIR-2), 기술을 발전시켜 개발한 인간형 로봇 아미(AMI)도 함께 선보인다.
엑스포 개최는 당시 높은 경제적 효과를 넘어 대전에 과학도시 정체성을 부여하고 희망적 미래상 제시로 국민을 결집,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끌었다.
대전엑스포'93 개최 결과 대전은 도로, 상하수도, 통신망 등 도시 인프라가 빠르게 확대됐고, 대덕연구개발특구의 활성화, 대덕테크노밸리의 확장 등으로 과학도시에서 나아가 과학수도로 자리매김했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대전엑스포'93이라는 현대사 주요 사건과 그 무대가 된 과학 수도 대전의 위상이 정립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전이 가진 다양한 도시 문화를 알리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