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전장 분야 차세대 주력으로...다음달 독일 모터쇼 나란히 첫 참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 달 5∼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나란히 참가한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 업체와 공급 업체 등이 모여 최신 혁신 기술을 공개하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다. 두 회사가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양사는 행사에서 전장 부문 하반기 및 중장기 성장전략과 비전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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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전장 분야를 미래 성장을 이끌 주력 비즈니스로 육성해 왔다. 삼성전자는 8년 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이후 현재 메이저 자동차 기업 및 위탁생산(OEM)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6년에 인수한 미국 전장·오디오 기업 하만은 전장사업 확대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0% 증가했다.

LG전자는 차량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전장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전장사업은 실적 부문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연말 수주잔고 10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IAA 모빌리티에서 △자율주행 △중앙 집중형 컴퓨팅 △V2X(차량-사물 간) 통신 등 세 가지 핵심 주제를 통해 차량용 메모리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 서버, 모바일과 함께 자동차가 미래 3대 반도체 응용처로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기반으로 고객사와 협업하며 차량용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스폰서 자격으로 IAA 모빌리티에 참가한다. LG전자만의 모빌리티 미래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미래차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파트너사 및 고객사에 고도화된 모빌리티 생태계도 보여줄 예정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VS사업본부는 미래 자동차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서 확보한 고객 인사이트를 활용해 2030년까지 매출 약 20조원 이상 규모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톱 수준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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