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지명을 옹호했다. 윤 원내대표는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이 후보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윤 원내대표는 3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학부모 갑질과 방송 장악 시도를 이유로 이 후보자를 반대하고 있지만 설득력을 찾기 어렵다”며 “학폭 의혹은 무혐의고 사건 당사자와 이미 화해했으니 피해자로 분류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8일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했다. 이른바 이명박(MB)계 핵심 관계자였던 그는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 대변인과 이명박 정부 초대 홍보수석비서관 등을 거쳤다. 그는 당시 국정원 등을 동원해 언론 장악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아들의 학폭 논란과 이를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윤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 아들의 학폭 논란을 민주당의 정치 공세로 규정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사회적 분위기 편승해 이제는 학부모 갑질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 이동관과 통화했다는 학부모·이사장 등은 대화 내용에서 외압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 지명이 공영방송 정상화의 첫 걸음이라는 입장이다. 윤 원내대표는 “방송 장악은 민주당의 전문 분야”라며 “2017년 정권을 잡자 마자 방송장악을 시도했다.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을 동원해 적폐라는 비난과 인격 모독을 쏟아부었고 직장·교회까지 쫓아다니며 동료·이웃 앞에서 수치를 줬다”고 말했다.
또 “중립적인 제 모습을 찾으면 가짜뉴스 공세가 무력화될 수밖에 없기에 어떻게 든 방통위의 정상화를 막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반대는 철저히 정파적인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률에서 정한 청문회 절차와 목적에 따라 정책과 비전, 역량 검증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