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23명 중 1명 사망, 일부 부상
25대 실린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 지목
자동차 약 3000대가 싣고 네덜란드 인근 바다를 지나던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선원 1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재가 발생한 화물선은 독일에서 출발해 이집트로 향하던 199m 길이의 파나마 화물선 '프리맨틀 하이웨이' 호다. 내부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350대를 포함해 총 2857대의 자동차가 실려 있었다.
전날 자정, 화물선이 네덜란드 북부 아멜란트섬에서 27km 떨어진 바다를 지나던 무렵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네덜란드 왕립 구조대(KNRM)는 “선원 7명이 배 밖으로 뛰어내려야 할 정도로 불길이 빠르게 번졌다”고 설명했다.
선원 23명 가운데 1명이 불길에 목숨을 잃었으며, 일부는 화상, 골절, 유독가스 흡입 등 부상을 입었다. 화재를 피해 바다에 뛰어들었던 선원들은 KNRM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네덜란드 해안 경비대는 화물선에 실려 있던 일부 전기차 인근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해당 화물선에 실린 자동차 가운데 25대가 전기차였다.
국제 해양 기구는 “화물선에서 화재가 증가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기차를 운송하는 선박에 대한 새로운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독일 보험협회는 “전기차 배터리가 과열되는 이른바 '열 폭주'가 발생하면 매우 위험하다”며 “배터리의 화학 반응으로 인해 배터리를 팽창시키는 가스가 생성된다”고 경고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