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안정과 수급을 위해 총력 대응한다. 서민 밥상물가 부담을 덜기위해 최대 100억원 투입해 상추, 닭고기 등 농축산물 10종에 대해 최대 30% 할인 지원을 한다. 홍수 피해농가를 위해서는 농작물 재해보험금을 즉시 지급하고 다음달 중 재해복구 지원을 처리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과 함께 물가 관련 현안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전반적인 농축수산물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지만 집중호우로 인해 상추·시금치 등 시설채소와 닭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 가격이 영향을 받았다고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여름철 폭우·장마 등 기상여건에 따라 농축수산물 가격이 불안해지는 측면이 있으므로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가 더욱 긴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앞으로 범정부적으로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농축수산물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품목별 수급 관리, 소비자부담 경감, 신속하고 충분한 재해복구 등 정책적 노력을 배가하기로 했다.
우선,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시설채소 등에 대해서는 품목별 수급안정 노력을 강화한다. 상추의 경우 재정식 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상추 및 대체품목인 애호박·오이·깻잎에 대해 출하장려비를 지원해 공급을 확대한다. 닭고기는 계획된 할당관세 물량 3만톤을 다음달까지 전량 도입하는 한편, 필요시 추가 증량하여 수급 불안에 적극 대응한다.
집중호우 피해는 크지 않으나 국민생활과 밀접한 배추·무, 과일 등 주요 품목들은 생육점검을 지속한다. 성수기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을 종전 대비 1만1000톤 확대하고, 배추의 경우 여름배추 비축물량을 7000톤 추가 확보한다.
특히, 서민 밥상물가 부담 경감을 위해 이달말부터 다음달까지 최대 100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행사를 확대한다. 호우 영향이 큰 양파, 상추, 시금치, 깻잎, 닭고기 등 5개 품목에 대해서는 수급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을 통해 최대 30% 할인행사를 지속하고, 27일부터는 할인지원대상에 감자, 대파, 오이, 애호박, 토마토 등 5개 품목을 추가한다.
피해농가가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 현황, 현장 건의 등을 반영해 충분한 보상방안을 빠른 시일 내 시행할 방침이다. 신속한 피해조사 후 피해복구에 필요한 재정 수요를 감안해 기정예산·예비비 등 정부 내 가용재원을 동원해 다음달 중 최대한 신속히 처리한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피해농가의 신청에 따라 추정보험금의 50% 내에서 선지급하고, 손해평가가 완료된 농가 대상으로 이날부터 보험금 지급을 개시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