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온이 상승하면서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락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위기에 처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 해안에 수천km에 걸쳐 해양 열파가 발생하면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포함한 해양 생태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바다의 폭염'이라 불리는 해양 열파는 수일~수개월간 수천km에 걸쳐 해면 수온이 예년 수준을 넘어 상승하는 현상이다.
미국 국립대기해양청(NOAA)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해양 열파가 발생해 현재 호주 북동쪽 바다의 100만㎢가 열파 상태이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퀸즐랜드 세계 최대 산호초 지역으로 퀸즐랜드 해안을 따라 1천300km 길이로 퍼져있다.
지난달 산호초 근처의 해면 수온은 6월 기준으로 역대 12번째로 높았고, 오는 12월까지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열파 현상으로 산호초 질병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더 따뜻한 조건에서 먹이를 찾기 위해 더 많이 활동해야 한다며 어류 개체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부교수인 알렉스 센 굽타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해양 열파가 관측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엘니뇨 현상으로 바닷물 수온이 더 높아지면 산호 백화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호 백화현상은 산호가 평균보다 높은 바닷물 온도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일어나며, 성장이 더뎌지고 질병에 취약해진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