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총 67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 과제 발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응답 기업 가운데 39.5%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2.7%,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27.7%에 그쳤다. 다만 서비스·미용 및 화장품·자동차(자동차 부품 포함)·의료기기·반도체 업종의 수출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국가별 전망에서는 중국·동남아·일본·중남미 시장 수출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제기됐다. 인도·유럽 시장으로의 수출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 중 80.9%는 수출의 회복 시점을 '내년 상반기 이후'로 응답했다. 300명 미만 중소기업(40.3%)의 수출 감소 전망이 대기업(24.1%)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은 수출 조기 회복을 위해 금융·기술·인력 분야에서 우선 지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300명 미만 중소기업은 금융, 기술, 인력 순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꼽았다. 대기업은 기술 지원이 금융 지원보다 더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조사 기업들은 올해 들어 연구개발(R&D) 사업 확대의 필요성이 증가(64.9%)한 만큼 △R&D 자금 조달 여건 개선 △기술 전문 인력 양성 및 해외 인력 도입 △R&D 장기 지원 및 지속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술 인력 교육 및 제품 경쟁력 분석을 위한 해외 전시회 시찰 비용 지원, 산학 연구 개발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고금리로 인한 금융 비용 상승(42.1%)과 급격한 환율 변동(30.1%)으로 인한 금융 애로를 겪고 있는 만큼, 수출 기업에 대한 저리 융자 상품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한 수출 기업 우대금리 적용, 원부자재 구매와 수출대금 수취 기간 사이의 자금 공백 지원, 창업 초기 기업 융자 기준 완화도 요구했다.
김병유 무협 회원서비스본부장은 “대다수의 기업이 수출 회복 시점을 내년 이후로 예상했다”면서 “올해 수출 조기 회복을 위해 정부가 금리, 인건비, 원자재 등 각종 비용 인상의 압박을 해소하는 정책을 과감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