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계, '5G 황금시장' 인도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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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동통신 ⓒ게티이미지

국내 통신장비업체가 5세대(5G) 이동통신 황금시장으로 급부상한 인도 공략에 나선다. 5G 상용화를 위한 신규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무선통신장비와 단말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는 현지 생산비중을 늘리고 공급계약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인도 통신규제청(TRAI)에 따르면 인도 이동통신 사용자 수는 약 11억5000만명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지만, 이동통신 보급률은 올 1분기 기준 약 83%로 낮은 편이다. 특히 5G 경우 시장 형성 초기 단계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5G 서비스를 개시한 인도는 3달여만에 1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에릭슨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8년까지 인도 모바일 가입자의 약 57%가 5G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통신장비 기업도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수주를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인도 양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지오, 바르티에어텔과 5G 상용화를 위한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5G 기지국, 다중입출력기지국 구축을 비롯한 5G 무선접속망(RAN) 등 통신장비를 납품한다. 삼성이 두 회사에 공급하는 5G 장비 물량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 내 5G 커버리지 확대에 따라 수주액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아시아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고 있다. 40억루피(약 630억원)를 투자해 인도 첸나이 공장에 통신장비 생산시설도 지을 예정이다.

스마트폰 수요도 적극 공략한다. 삼성은 최근 인도에 보급형 5G 스마트폰 갤럭시M34를 출시했다. 5G 상용화에 맞춰 늘어나는 스마트폰 신규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갤럭시S21FE도 재출시하는 등 인도 현지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해 현지 점유율 1위를 공고히한다는 구상이다.

지리적 특성상 위성통신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와 원웹 등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자는 인도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웹은 바르티에어텔과 인도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상업 서비스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에 원웹에 안테나를 납품하는 인텔리안테크 등 국내 중소 제조사도 수혜가 기대된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 4월 인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저궤도 위성 관련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인도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5억9984만달러(약 7620억원)으로 전년대비 54.1% 증가했다. KOTRA는 “스마트폰 수출과 함께 5G 인프라 확대 설치로 관련 통신망 설비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인도 정부의 적극적 디지털 전환 정책에 따라 올해도 통신장비 관련 수출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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