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가 사람 잡네”…인도서 또 강도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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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인도 뭄바이의 채소 시장에서 상인이 토마토를 팔고 있다. 연합뉴스=EPA

올해 폭우로 인한 작황 악화로 인도 내 토마토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토마토를 노린 절도는 물론 수확물을 지키던 농부까지 살해하는 강도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인도 매체 NDTV에 따르면 지난 16일 자정 인도 동부 안드라프라데시의 안나마야 지역에서 토마토 농부 마두카르 레디가 목이 졸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 레디는 최근 토마토를 노린 절도가 빈번하게 일어나자 자신의 농장에서 밤낮으로 경비를 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은 “현장에 도착해 사건 조사를 시작했다”며 자세한 사항을 공유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토마토를 노린 강도살인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일주일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마다나팔레 출신의 62세 남성은 토마토 가격이 급등해 70상자를 판매하고 300만루피(30렉; 약 465만원)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돈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도들에게 살해당했다.

인도는 세계 주요 토마토 생산국이며 동시에 토마토 주요 소비국이다. 인도에는 '카리프'와 '라비'라는 품종이 있는데 9월부터는 카리프가, 3~8월에는 라비가 시장에 나온다. 특히 시장에 나오는 대부분의 라비 품종 토마토는 안드라프라데시주가 독점하다시피 한다. 하지만 토마토를 수확하는 시기인 3~5월 이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고 토마토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6월 말에는 하루 만에 토마토 소매가가 두배(6월 24일 1kg 당 20루피→6월 25일 1kg 당 40루피)로 증가하기도 했다. 7월 16일 기준 인도 뉴델리의 토마토 소매가는 1kg 당 178루피(약 2764원)다. 1월 1일과 비교했을 때 700% 이상 오른 가격이라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전했다.

인도 소비자부 장관은 이를 “계절적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지만, 다른 정책 전문가들은 올해 특히나 가격 변동이 크다며 이로 인한 가격 변동성을 제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