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제임스웹' 다음은?... NASA 차세대 우주망원경 '낸시 그레이스 로만'

이르면 올해 가을 케네디 우주센터서 발사 예정
허블 100배 시야로 우주 지도 제작·암흑 물질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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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우주망원경 낸시 그레이스 로만 상상도.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미 항공우주국(NASA)이 차세대 우주 망원경 '낸시 그레이스 로만'(이하 로만)의 실물 사진을 공개했다.

1960~1962년 NASA 초대 수석 천문학자를 역임한 과학자 낸시 그레이스 로만의 이름을 따 명명된 로만은 허블과 제임스 웹의 뒤를 이를 NASA의 차세대 주력 우주망원경이다.

허블의 100배에 달하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는 로만은 광활한 시공간 영역에 흩어져 있는 10억 개 이상의 은하를 전수 조사한다. 우주의 진화를 추적하고, 이를 통해 현대 물리학의 난제인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본질을 파헤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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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우주망원경 낸시 그레이스 로만의 주요 장치가 조립된 모습.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최종 테스트를 마친 로만은 올해 여름 안으로 발사 준비를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대로 이동하게 된다. 2027년 5월 안에 발사될 예정이지만, 연구팀은 올해 가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만은 스페이스X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돼 지구에서 약 150만km 떨어진 라그랑주점 'L2'에 자리잡게 된다. 태양과 지구의 경계면이자 중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곳으로, 현재 제임스 웹과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와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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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우주망원경 낸시 그레이스 로만이 조립되고 있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로만은 두 가지 핵심 장비를 갖추고 있다.

먼저 광시야 관측 장비(Wide Field Instrument; WFI)는 2.4m 크기의 거울에 부착한 2억 8800만 화소 카메라다. 우리 태양계부터 관측 가능한 우주의 가장자리, 인간의 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희미한 적외선 영역까지 고화질로 촬영할 수 있다. 은하 중심부의 상세한 지도를 만드는 데에 관측 시간의 최소 25% 할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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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우주망원경 낸시 그레이스 로만이 조립되고 있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이 망원경의 핵심 장치는 코로나 그래프(Coronograph Instrument; CI)다. 멀리 떨어진 별빛을 차단해 별빛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주변 외계 행성까지 포착하게 해준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발견된 외계 행성은 6000여개다. 로만은 5년간 활동하며 이보다 많은 외계 행성을 발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만의 임무 수행 기간은 5년으로 예정됐다. 이 기간 동안 로만은 허블보다 수백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수집해 총 2만 테라바이트(20페타바이트)의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최신 스마트폰 수만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NASA 제트 추진 연구소(JPL) 연구원이자 로만 코로나그래프 장비를 관리하는 자오 펑은 “'우리는 우주에서 혼자인가?'에 대한 질문을 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만드는 것은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로만은 그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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