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2분기 기대치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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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흑자전환 등 긍정적 관측이 따랐지만 2분기 막판, 각종 영업지표의 하락으로 영업손실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17일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는 롯데케미칼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분기 약 1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다. 증권사들은 앞서 롯데케미칼이 2분기 약 600~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낮게 추정되는 이유는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하락 등 요인이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기초·첨단·롯데케미칼 타이탄 부문은 약 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약 800억원 가량 하락한 수치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범용 제품의 마진 하락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롯데케미칼의 제품 매출별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폴리에틸렌 16%, 폴리프로필렌 12%, 나프타(NC)/벤젠·톨루엔·자일렌 15% 등이다.

롯데케미칼이 2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LG화학은 2분기, 630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영업이익 예상치인 9000억원 대비 약 30% 낮은 수치다.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가동 중단, 전지소재 사업의 부진이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2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 분디 대비 약 10% 가량 감소한 수치다. 전체 사업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기초소재 부문이 부진했고 태양광 사업도 직전 분기 실적이 다소 감소했다.

석유화학 주요기업의 상반기 실적 부진은 어느정도 예견됐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부진의 골이 깊다는 점에서 반등의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따른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기업이 시황 악화에 따라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다만, 신성장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장하고 있어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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