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성통신 표준화 가속...“한국도 주도권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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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구 위성통신포럼 집행위원장(고려대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에 이어 국제연합(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본격적인 위성 통신 표준제정에 착수했다. ITU 위성통신 표준제정에는 기존 각국 정부 뿐만아니라 삼성전자, 애플, 퀄컴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시장성이 크다는 방증으로, 한국에서도 연구개발(R&D) 예산확보가 시급하다는데 전문가 의견이 일치했다.

위성통신포럼은 12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6G 위성통신 콘퍼런스 2023'를 개최했다.

김희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은 ITU-R의 위성통신 표준화 동향을 소개했다. ITU는 6세대(6G) 이동통신시대를 겨냥한 전초작업으로, 지상 5세대(5G) 이동통신 표준(IMT-2020)에 위성통신을 통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ITU는 국제 공인된 공식표준화기구다. 민간 기술개발을 전담하는 사실표준화기구인 3GPP 표준안을 반영해 공식 국제표준으로 확정하는 역할을 한다. 3GPP는 '비지상통신(NTN)'이라는 명칭으로 위성통신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ITU는 민간에 비해서는 한발 느렸지만,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3GPP는 연말까지 후보기술을 ITU에 제안하고, ITU는 후보기술을 내년말까지 확정한다. 이후 2025년 5G 표준인 IMT-2020에 위성통신을 반영하는 일정이다. 민간 표준화 기구에서 제안된 기술이 국제공인표준으로 완전히 승인, 산업계가 상용화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책임은 “과거 2000년대에도 이동통신 관점에서 위성통신 표준화 시도가 있었지만, 서비스와 구축 경쟁력이 없어 실패했다”며 “5G 표준은 위성사업자와 이통사업자가 모두 서로를 보완하며 두 망을 통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생태계 구축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정부중심 표준화와 다르게 삼성 애플, 퀄컴 등이 ITU 표준화 논의에 참여한다는 건 시장성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라며 정부와 산업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강충구 고려대 교수는 스페이스엑스와 원웹, AST스페이스모바일, KT샛 등 위성통신 사업 상용화 사례를 소개했다.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은 2028년 20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강 교수는 “위성과 지상망이 통합된 6G가 상용화되는 2030년에는 성장률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며 “6G의 NTN 환경은 단순 위성이 아니라 UAM 항공 등 비행기 안에도 지상과 비행기가 연결하고, 모든 가능한 인프라를 3차원 초입체 통신 시대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위성은 명확한 글로벌 서비스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우리가 기존 ICT 산업의 패스트 팔로어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잘할 수 있는데도 멈춰서 있어 고민”이라며 위성통신산업에 대한 정부와 산업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군사분야는 위성통신 효용을 당장 활용가능한 분야로 지목됐다. 정영진 국방대 교수는 “아라시스2호에 이어 세번째 군위성통신체계 사업이 진행된다”며 “양자암호 통신과 전이중 통신기술 등을 접목해 기술 발전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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