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SM·JYP·YG 등 K엔터 대표사들이 성과보고와 함께 본격적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체계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엔터 대형사들은 지난해 계획들을 실천한 성과들을 골자로 한 ESG 경영보고서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가장 빠른 대응을 보이는 곳은 JYP다. JYP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두 번째 보고서를 내놓으며 지난해 전반의 ESG 경영이행 노력들을 알렸다.
2년간 이어진 RE100 이행과 함께, '임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과 '일 가정 양립제도'를 기초로 한 52% 수준의 여성팀장 비율 유지, 총 412명을 대상으로 한 치료비 지원·소원성취 내용의 'EDM(Every Dream Matters!)' 프로젝트, JYP의 상징이라 할 '인성·실력 기반 트레이닝', '파트너와의 동반성장 지원 체계 수립' 등 환경·사회적 노력들이 우선 두드러진다. 또 여성이사 25%, 사외이사 50% 등 이사회 구성, 감사실 독립 등 일반 산업계 기업에 버금가는 수준의 적극행보들이 돋보인다.
YG는 최근 첫 ESG보고서를 발표, 'Impact Beyond Creativity'라는 비전 슬로건 아래 수립중인 ESG 경영체계들과 활동내역들을 소개했다. 규범준수 경영시스템(ISO 37301)·부패방지 경영시스템(ISO 37001) 통합인증 취득 등 '윤리경영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고도화'와 함께, 직장 내 괴롭힘 방지·구성원 인권 및 다양성 존중을 주제로 한 CLEAN YG 캠페인 추진 등 지배구조 측면에서의 투명화를 강조한 점이 돋보인다.
이달 중 보고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SM·하이브 역시 ESG 경영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SM은 지난해 11월 첫 보고서를 통해 △2025년까지 환경경영시스템(EMS) 확립, 자원 절약 및 폐기물 감축, 구성원이 일하기 좋은 일터, 파트너와의 상생 협력, 질 높은 문화 콘텐츠 제공을 통한 사회공동체·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 확산, SM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재창조 활동과 P2C(Play 2 Create) 생태계 구축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3월 중순부터 카카오에 인수됐지만, 관련 계획을 세웠던 임직원 전반이 유지된 만큼 SM답게 실천해온 ESG 성과들이 올해 보고서에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HYBE)는 지난해 3월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이후, 이사회 내 ESG 위원회 및 전담팀 설치로 적극적인 ESG 경영행보를 선언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표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다수의 레이블 아티스트들과 팬 라이프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혁신행보를 보여 왔던 만큼, 주요 사업축인 플랫폼, 솔루션 등에 소속된 조직들의 다양한 변주와 그 결과물들 또한 남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K엔터 대표 4사의 ESG 경영 노력들은 콘텐츠 기반의 사회영향력을 중심으로 하는 기본특성과 함께 이종업군 간 연결을 핵심으로 하는 4차산업 시대의 핵심허브로서 산업계 전반의 ESG 경영혁신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