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11개 유통사업자와 손잡고 '유통산업 ESG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대한상의는 10일 대한상의회관에서 11개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사들과 '유통산업 ESG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1개 유통사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BGF리테일, GS리테일, 코리아세븐, 11번가,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등이다.
대한상의는 유통사들과 공동사업을 통해 유통산업에 특화된 공급망 ESG 관리 매뉴얼을 개발하고, 협력사들의 ESG 정보를 유통사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사업은 2025년부터 일정규모 상장기업들의 ESG 정보공시가 의무화되는 것에 대한 대비다. 대부분의 업종들이 개별 기업단위로 대응하고 있으나, 동종업계가 모여 협력사들의 ESG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유통업계가 처음이다.
유통산업은 업계 특성상 한 개의 협력사가 다수의 유통사와 거래하기 때문에 업계 공통의 ESG 진단 정보를 공유할 경우 중복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일관된 진단 결과를 통해 사후 관리도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년에는 우선 7월부터 공급망 ESG 정보 공시에 대한 글로벌 스탠다드와 국내 관련 기준을 기반으로 '유통 협력사 ESG 진단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예정이다. ESG 경영이 다소 생소한 중소 협력사들이 보다 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협력사들의 ESG 진단 결과를 공유하는 플랫폼도 연내 구축한다. 협력사들은 1회 진단으로 자신들이 거래하는 유통사들에게 ESG 진단결과를 일괄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협력사들의 ESG 대응 업무 부담과 진단비용이 현저히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부터는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온라인쇼핑 등 유통분야 모든 업종에 걸쳐 1만 여개社 규모의 협력사들과 본격적인 ESG 관리 프로그램(교육→진단→컨설팅→개선)과 유통·협력사 간 ESG 정보공유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유통산업 ESG 공동사업 추진위원회도 구성된다. 대한상의와 11개 유통사, 삼정KPMG, SK C&C, 전문기관들이 참여한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EU 공급망 실사법을 비롯하여 국내에서도 공급망 ESG 관리 내역까지 포함된 공시 의무화가 논의 되는 시점에서 유통사들이 다 같이 손잡고 선제적으로 효율적인 솔루션을 찾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