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감소로 2030년부터 병역이 부족하다고 한다. 현재의 징병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병력이 19만 3000명이 필요한 데 2036년부터는 18만 명대로 떨어진다고 한다. 이는 모든 면에서 커다란 위기가 될 수 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은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38선을 넘어 대한민국을 무력으로 침공, 3일만에 서울을 함락했다. 다행히 백선엽 장군 부대가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했고,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 작전을 통해 우리 조국을 되찾을 수 있었다. 지금도 북한은 미사일 발사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은 경제와 군사적 우위를 무기로 외교 등 여러 방면에서 우리를 깔보고 있다.
500년 전 일본은 모든 면에서 우리와 적수가 되지 못했다.그런데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카리브 제도 발견을 계기로 유럽인들의 대항해시대가 본격화되면서 1543년 명나라로 가던 포르투갈 선박이 표류하다 일본 가고시마 남쪽 다네가섬에 좌초했다. 일본은 이때 선원으로부터 총 두 자루를 현재 화폐 기준으로 무려 26억원을 주고 구입, 이를 조총으로 개량해 임진왜란 때 조선을 쑥대 밭으로 만들었다.
조선에서도 1503년 연산군 9년에 양인 김감불과 노비 김검동이 납을 사용해 은을 추출하는 새로운 제련법인 회취법을 개발, 어전에서 이를 시연했다. 그러나 명나라의 횡포에 시달린 조선은 은광을 폐쇄해 버렸다. 일본은 시마네현 이즈모에 있는 이와미 은광을 발견하고, 조선의 회취법을 받아들여 세계 2위 은 생산국이 되었으며, 이를 발판으로 포르투갈 등 유럽과 교역을 통해 국력을 키워 나갔다. 조선은 하멜을 비롯해 수 명의 유럽 선원들이 표류해 왔으나 그들을 옥에 가두는 등 유럽인들이 갖고 온 새로운 항해 도구나 항해술 등을 무시해 버렸다.
1550년대 일본은 영주들이 각 지역을 지배하고있었고, 내전으로 백성들의 삶이 힘들었다. 나고야 지역 영주인 오다 노부나가가 포르투갈 선원으로부터 입수한 조총을 사용하여 일본 통일의 기틀을 만들었고, 그의 부하였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전국을 통일하였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무료해진 무사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조선을 침략하기로 한다. 그는 임진왜란 1년 전인1591년 후쿠오카 인근의 가라쯔 지역에 조선 침공을 위한 병참기지로 나고야 성을 축성하였으나 조선 조정은 수수방관했다. 일본은 1년 후인 1592년 4월 13일 부산포에 상륙, 단 20일만에 한양까지 진격해 처 들어왔었다. 이들은 조선 전역에서 온갖 살육과 약탈에다가 도자기 기술자를 비롯해 분야별 전문가들을 납치해 갔다.
일본이 일약 세계 강국으로 등극하게 된 것은 미국에 의한 강제 개항을 계기로 부국강병을 하였기 때문이다. 1830년대 산업혁명에 성공한 영국은 최신식 군함에 장거리 함포를 탑재하여 당시 세계 최강 청나라 군대를 격파하자 서구 열강들은 앞다투어 중국을 점령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미국도 태평양을 가로 질러 중국으로 가기 위한 교두보가 필요하였고, 1852년 페리 제독이 이끄는 함선이 일본 도쿄 만에서 무력 시위를 하자 함선의 크기와 초대형 함포에 기겁한 일본 막부는 미국의 요구에 요코하마 등 주요 항구를 개항했다.
사카모토 료마, 사이고 다카모리, 요시다 쇼인 등 일본의 젊은 선각자들은 경제와 군사력이 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자각하고 무사 중심의 일본 체제를 서구 중심의 정치 체제로 바꾸어 버렸다. 일본 근대화의 주역은 변방인 야마구찌현 하기시 출신들이며, 주역 중의 주역은 야스쿠니 신사 신위 1호인 요시다 쇼인이다. 그는 도쿄만에 정박해 있던 미국 함선을 보았고, 일본의 군사력이 너무나 초라함을 피부로 느꼈으며,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 사설 서당을 개설하여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하여 일본 근대화의 주역들을 대거 양성했다.
이들 제자들은 부국강병 만이 일본을 지킬 수 있음을 자각하고 조그만 어촌 마을 하기시에 군함과 대형 함포를 만들기 위해 제철소와 조선소를 건설하였으며, 명치유신을 통해 일본을 세계 강국으로 변화시켰다. 그들은 변방에서 태어났으나 영국 밀항을 통해 산업혁명으로 세계 최강대국인 영국의 선진문물을 배워 일본 근대화 선봉이 됐다.
반면에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치른 조선은 승리감에 도취되어 쇄국정책을 더욱 강화하였고, 결국 일본 식민지로 전락했다. 우리의 핵심 동맹국 미국도 자국의 이익에 따라 대한민국을 포기할 수 있다.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면서도 내밀하게 중국과 대화하고 있다. 다행히도 자주포를 비롯 전투기 등 K방산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경제력과 강한 군사력에 달려있다. '부국강병'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부국강병만이 대한민국을 지킬수 있다.
이승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정유신의 핀테크 스토리]'비트코인 전략자산' 후속 전개에도 주목할 필요 있어
-
5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6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7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8
단독중기부, 클라우드 업고 디지털 부처 전환
-
9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10
현대차, '아이오닉 9' 공개…“美서 80% 이상 판매 목표”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