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더하며 라인업 4종 강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날개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주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83형 TV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전파 인증 약 한 달 만에 속전속결로 시장에 출시,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전략상품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국내 시장에서 83형 OLED 4K TV 신제품(모델명: KQ83SC90AEXKR)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판매 제품을 소개하는 삼성전자 'E-카탈로그' 7월호에도 83형 모델이 표기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일선 유통점에 7월 중 제품 판매 관련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스토어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전시장 판매는 내달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삼성이 내놓은 첫 83형 OLED TV인 동시에 LG디스플레이 화이트OLED(WOLED)패널을 탑재한 첫 삼성 TV다. 삼성 뉴럴 퀀텀 프로세서 4K를 갖췄고 △자동 게임모드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AI 액티브 보이스 강화 △Q 심포니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예상을 뒤엎고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제품을 출시한 것은 삼성과 LG간 패널 협상이 완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큰 틀에서 패널 공급 협상 합의를 봤지만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을 두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순 양사가 올해 발주 물량에 대한 최종 계약을 체결, 마침내 소량의 패널 주문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출시를 최대한 서둘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반기는 9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IFA)와 연말 대형 유통 프로모션 행사 등이 몰려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낮았던 상반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83형 모델 출시로 OLED TV 라인업을 4종(83·77·65·55)으로 늘렸다. 단순히 라인업 확장을 넘어 LG디스플레이로부터 원활히 패널을 공급받게 됐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가 점유율 10%(11.9%)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 중인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와 협업은 점유율 확대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의 83형 OLED TV 출하량은 30만대 내외로 관측된다. 출시 첫해인 만큼 주요 시장에서 온라인 우선으로 판매하되 내년에는 유통망을 늘려 20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가격은 77형(S95C 모델 기준) TV 출하가가 790만원인 점을 고려할 때 900만원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83형 OLED TV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다만 출시 시점과 가격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