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재 “앵커기업·대학·유수 인력 등으로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 총력”

“단기간 내 국비 1조 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국비 1조 원 시대를 이룩해 첨단 기업을 유치하는 등 경제자족도시 오산의 초석을 마련해 시민의 삶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권재 경기 오산시장은 자신을 '오산시 제1호 세일즈맨'이라며 해묵은 과제 해결과 기업 애로사항 청취, 지역 현장 방문 등 행보에 나섰다. 국회·중앙부처·경기도 등을 방문해 해결책 마련에 함께 힘써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더 이상 데드타운을 막기 위해 지구단위지정,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집적단지 조성, 공공기관 신축, 원도심 재개발 등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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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재 경기 오산시장
민선 8기 취임 1주년 소회를 말해주신다면.

민선 8기 1년을 돌아보면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냈다는 생각이다. 50만 경제자족도시 오산으로 향하는 길의 씨앗을 뿌리는 농부와 같이 보람찼다. 오산시가 경기도 내 타 시·군과 비교할 때 재정자립도가 낮아 아껴야 할 부분은 아끼고, 필요한 예산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기억이 스친다. 목표는 단기간 내 국비 1조 원 시대를 여는 것이다. 국비 1조 원 시대를 이룩해 경제자족도시 오산의 초석을 마련해 시민들의 삶을 뒷받침하겠다.

오산시에 반도체 관련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오산시 공장 등록 수는 현재 약 255개다. 이 중 반도체 공장 수는 47개 사로 산업 비중으로 보면 반도체 산업이 약 18%를 차지한다. 반도체 산업 고밀도 도시가 대략 23~25%인 점을 고려하면, 오산시 반도체 기업 밀집도는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민선 8기 가장3산업단지가 준공되며 반도체 관련 기업 16개 사가 들어서, 총 47개 사가 됐다. 현재 추진 중인 지곶산업단지에도 반도체 기업체 4개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오산시는 지역 내 사업장과 연구개발(R&D)센터 입주 등을 예정하고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앵커기업 1개 사, 램리서치매뉴팩춰링, 이데미츠코산 등과 관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협력해 오산시를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거리 유도무기, 감시정찰체계 등에 활용되는 장비를 제조하는 알에프시스템즈가 오산에 자리를 잡아 유치기업이 지상 방산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오산시는 가장산업단지, 예비군훈련장 부지 등 4곳을 공모했다. 미래형 스마트 K-반도체 벨트 중심지, 반도체 소부장 상생협력 핵심 거점, 연구개발을 위한 학계 인력풀 구축 용이 등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강조하고 있다. 실제 오산시는 경기남부권역 중심부에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고속도로 교통망까지 갖추고 있어 K-반도체 앵커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지털파크가 위치한 용인, 평택, 이천과 성남 판교테크노벨리로 빠른 연결이 가능하다. 특히 인근 지역에는 성균관·한양·경희·아주·경기·오산대 등 반도체 관련 학부와 빠른 연계도 장점이다. 2026년 하반기 1단계 준공을 예정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평택캠퍼스와도 근접한 거리에 있어 산학 연계성이 높다. 교통 요충지와 산학연계가 가능한 동시에, 반도체 클러스터 도시에 둘러싸인 트라이앵글 중심지로,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체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오산시는 여러 투자협력기관과 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관내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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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재 오산시장(왼쪽 두번째)이 관내 반도체 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예정된 세계 유수 기업이 오산시에 안착할 때 기대되는 경제적 효과는.

2028년까지 앵커기업 및 협력기업을 포함한 주요 기업 7개 사가 48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5500명 인력 창출이 가능해지고, 연간 기업생산액인 1조7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 장비 관련 글로벌 앵커기업 3개 사 기준으로 볼 때도 4180억 원이 투자 예정이며, 1350명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간접적인 파급효과도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반도체 관련 협력 및 공급망이 강화 돼 한국기업 반도체 기술 경쟁력 초격차 확보에 오산시가 기여하게 될 것이다. 산업 측면에서는 경기도를 비롯한 국내 중소·중견기업 납품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 기존 국내 스타트업 육성 활성화가 오산을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석·박사급 인원의 직접고용에 따른 유수 인력의 관내 유입, 경기도 내 반도체 특성화 대학 지정 및 관련학과 신설 시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 고도화를 위한 교통정책 계획은.

'경제도시 오산'의 기초는 '사통팔달 교통'이라는 생각으로, 교통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오산시는 경부선 철도가 도시 중심을 가로지르고 있어 동서 간 이동 시에 통행할 수 있는 통행로가 한정적이고, 출퇴근 길 극심한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전임 시정에서 2015년 누읍동 공장밀집지역에서 원동 주택가를 지나 경부고속도로 오산TG까지 총 1.54km를 잇는 사업을 계획했지만, 2600억 원 규모 사업비 분담조정에 실패하며 8년간 답보 돼 왔다. 이에 취임 직후 공약사항이기도 한 경부선 횡단도로 신설 사업 재추진을 위해 국토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를 통해 종전 절반인 1298억 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해당 사업을 재추진하게 됐다. 임기 내 횡단도로 윤곽이 나타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 교통분산을 위해 중요한 서부우회도로의 경우 오는 9월 오산 구간이 전면개통될 예정이다. 또 동부대로 고속화 사업을 위해 올해 말까지 오산시청 지하도로 전면개통을 이루고, 임기 내 대원지하차도 개통까지 이끌겠다. 이와 함께 원도심과 이달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하는 세교2지구 교통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오산 원도심·세교2지구와 서울역을 잇는 광역급행버스를 도입하는데 역량을 쏟겠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사업인 GTX-C노선 오산 연장, 수원발 KTX 오산역 정차, 도시철도 트램 조기 착공,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중인 분당선 전철 오산연장 추진 등 중장기 과제도 현실화할 수 있게 하겠다.

민선 8기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경제도시 오산을 위한 마중물이 될 시설관리공단의 도시공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공사가 설립되면 개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해진다. 앞으로 아파트 지구단위지정,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집적단지, 공공기관 신축, 아파트 및 원도심 재개발 등 다양한 사업이 있기에 미래 전망도 나쁘지는 않다. 운암뜰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예로 든다면 현재는 공공기관 기준에 묶여 지분을 약 19.8%가량 밖에 갖고 있지 않지만, 공기업인 도시공사가 설립되면 민간 최대지분인 약 49.9%를 제외한 약 50.1%까지 추가지분 확보가 가능해진다. 경기도는 31개 시·군 중 23곳이 이미 도시공사 체제를 갖췄다. 나머지 7개 시·군 가운데 이천시, 가평군을 제외하고 모두가 공사 전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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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가장산업단지 전경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기 위한 노력은.

민선 8기 출범 직후부터 여러 가지 당면 과제를 해소하는 데 있어 페이스 투 페이스(Face-to-Face) 정책을 일관해 왔고, 앞으로도 현장 속으로 뛰어들 것이다. 아울러 시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면 국회든, 정부 부처든, 경기도든, 어디든 찾아가겠다. 민선 8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는 발전하는 오산의 도시 상이 눈에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산=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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