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서관들 차관 보내며 “내게 충성말고 헌법에 충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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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서해선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 기념식을 마친 뒤 이동하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비서관에서 부처 차관으로 이동하는 5명의 내정자에게 “내게 충성하지 말고, 헌법정신에 충성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첫 개각 전날인 지난달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차관으로 이동하는 비서관들과 격려 만찬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정부의 국정철학 실현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조금 버티다 보면 또 (정권이) 바뀌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공무원들은 정부가 아니라 국회로 가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권카르텔과 이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공직자는 “가차없이 엄단하라”고 지시했다.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인사 조치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카르텔을, 기득권을 깨는 책임감을 갖고 국민을 위해, 국익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는 높이 평가하고 발탁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과기부와 환경부, 국토부, 해수부와 함께 이미 강경성 전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이 2차관으로 이동한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연쇄적인 인사 이동이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앞서 문재인정부 국정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윤석열정부 국정기조를 따르지 않는 공직자에 대해 장관들에게 인사조치를 지시한 바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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