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전업계 처음으로 집 안 에너지 사용량을 넘어 탄소 배출량 정보까지 실시간 제공한다. 앞서 가전 에너지 사용료를 제공해 비용절감을 유도한 것처럼 실시간 탄소 배출 정도를 알려줘 친환경 가치 실현 동기를 부여한다.
삼성전자는 29일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업데이트를 진행, '탄소 집약도 인사이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 내 '스마트싱스 에너지'에서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세계 최초로 가구별 가전 사용량에 따른 탄소 배출·탄소 저감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국가·지역별 탄소 집약도 데이터를 활용해 가구별 전기 에너지 사용량을 탄소 배출량으로 전환해 실시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탄소 집약도는 전력 1kWh 소비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덴마크 전력·기후 시각화 솔루션 업체 일렉트릭시티 맵스와 손잡았다. 일렉트릭시티 맵스가 보유한 국가·지역별 탄소 배출 정보를 바탕으로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의 사용량 정보 등을 결합, 실시간 모니터링 솔루션을 구현했다.
서비스의 강점은 내가 사용한 가전별 탄소 배출 정보뿐 아니라 석유, 원자력, 가스 등 전력 공급원 정보와 저감 방안까지 제공, 친환경 노력에 동참할 동기부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실제 서비스를 실행하면 하루 중 탄소배출이 집중된 시간을 표시하고, 탄소배출이 적은 시간대에 에너지 사용을 권장한다. 삼성전자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절약모드'도 제안, 이 기능으로 탄소를 얼마나 줄였는지도 함께 알려준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출시로 스마트홈 서비스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기존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가전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제공, 전기료 절감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비스는 출시 1년 만에 국내 사용자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탄소 집약도 인사이트는 기존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췄던 서비스 철학을 친환경 가치 실현으로 확장했다. 삼성의 새로운 가전 철학인 친환경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가전'과 맞물려 미래 경쟁력의 기반이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탄소 집약도 인사이트는 탄소 배출량뿐 아니라 절약한 에너지를 탄소 저감량으로 환산해 개인의 탄소중립 실천 현황을 객관적 수치로 제공한다”면서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과 달리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