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을 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를 ‘졸속행정’ 규정한 뒤 교육 분야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인식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교육현장의 혼란을 더 큰 혼란으로 덮을 모양”이라며 “교육은 범죄수사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이도 문제)’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의 ‘사교육 이권 카르텔’ 비판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교육부가 킬러 문항을 제거하겠다면서 3년 치 사례를 공개했는데 대통령 말 한마디로 쑥대밭이 된 교육 현장의 혼란이 더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능 개편에 대한 단기적인 문제 제기 대신 중장기적인 대안 구상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 긴 호흡으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충분히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해서 불안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정책을 바꿔 나가야 한다”면서 “땜질식·즉흥적 조치로 교육 현장의 혼란을 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교육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문제 인식에 물음표를 던졌다. 서 최고위원은 “6월 모의고사 채점 결과가 나왔다. 국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만점자가 4배나 더 나왔다”면서 “윤 대통령이 뱉은 말이 있으니 교육부 장관과 관계자들이 이를 수습하기 위해 엉뚱한 해답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경고장을 던졌다. 서 최고위원은 “아무 문제 없는 관계자들을 그만두게 하거나 경질시키고 있다. 대통령이 말을 조심해야 한다”며 “5세 입학을 언급해 대한민국 엄마들을 분노케 하더니 이제 수능까지 건드렸다. 아이들 관련해서는 함부로 얘기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