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출생아 수가 전년동월대비 12.7% 급감하며 2만명 선 아래로 무너져 사상 최소치를 갱신했다. 인구 자연 감소 추세 또한 42개월째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감했다가 작년 8월부터 회복세로 전환된 혼인건수가 올 하반기에 출생율 반등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1명848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81명 감소했다. 1981년 이후 4월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치였던 지난 4월 2만1165명보다 더 떨어졌다.
4월 출생아 수는 1명848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7% 감소했다. 2015년 12월부터 89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으며 월간 최저치는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1만6803명이다. 시도별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충북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도 지난해 4월 5.0명에서 올해 4.4명으로 떨어지며 4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시도별 조출생률은 세종이 7.5명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은 4.0명을 기록했고 전북이 3.6명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사망자 수(2만7581명)가 출생아 수(1만8484명)를 웃돌며 4월 인구는 9097명 자연 감소했다. 자연 감소 추세는 2019년 11월부터 42개월째 이어졌다. 시도별로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자연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1만4475건으로 전년동월대비 8.4%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전북, 전남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7228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부산, 대구 등 11개 시도는 증가, 서울, 경기 등 6개 시도는 감소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수 감소 추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이어졌고 코로나19부터 혼인건수까지 줄어들어 출산율에도 영향을 줬다”면서 “작년 8월부터 혼인건수가 늘어났지만 (4월 출생아 통계에)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6~7월 출생아가 어느정도 되느냐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혼인건수가 늘어난 후) 10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향후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5월 인구 이동자수는 49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5000명(4.9%) 감소했다. 총 이동자 중 시도내 이동자는 66.2%, 시도간 이동자는 33.8%를 차지했다.
전년동월대비 시도내 이동자는 4.9% 감소하고 시도간 이동자는 4.8% 감소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도 5월에 11.4%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보다 0.6%포인트(P)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4427명), 인천(1991명), 충남(1154명) 등 8개 시도에서 인구가 순 유입된 반면, 서울(-3353명), 경남(-1399명), 부산(-1195명) 등 9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