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동관 대외협력특보의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지명 분위기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지도부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지명을 끝내 강행할 태세”라며 “언론 장악이 아니라 민생경제 살리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주 중 이 특보를 방통위원장에 지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특보는 이명박(MB) 정부 초대 홍보수석비서관 출신으로 당시 언론을 통제하려고 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이 특보를 방통위원장에 지명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 특보의 자녀가 학교폭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떠올랐고 이 특보가 이를 무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기자협회가 지난 16일부터 19일 오전까지 현직 기자들을 대상으로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조사에 참여한 기자 1473명 중 80%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이 대표는 “이 특보는 과거 MB 정부 시절 언론장악의 주요 인물”이라며 “언론인들조차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은 퇴행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들은 이미 이 특보에 대한 심판을 끝냈다. 언론 장악은 물론 학폭 은폐 의혹까지 있는 이 특보는 방통위원장은 물론 특보 자격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지명을 ‘방송탄압’이라고 규정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특보는 MB 시절 방송장악 언론장악과 탄압으로 유명했던 인사다. 언론장악 기술자로 불리는 자를 방통위원장으로 내정하는 것은 대놓고 방송탄압을 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윤 정부의 인사 검증이 실패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 최고위원은 “윤 정부의 인사 검증은 법무부가 맡고 있다”면서 “아들 학폭 무마에 개입해 낙마한 정순신 사태를 겪었음에도 다시 아들 학폭 논란 불거진 이 특보를 지명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