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를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외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모든 순방을 경제외교에 중심에 둔 지 1년 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경제사절단과 함께 민관이 ‘원팀’이 돼 세일즈외교에 집중한 것도 성과의 요인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4박6일간의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프랑스 정상회담,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비롯해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프랑스에선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직접 영어로 프리젠테이션(PT) 하는 등 힘을 쏟았다.
특히 유럽지역 투자신고식을 통해 9억4000만달러(1조2000억원) 투자유치를 더한 윤 대통령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165억4000만달러(21조6000억원)의 외국인 투자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말기였던 작년 동기와 대비해 75% 증가한 실적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자유주의와 국제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규제 개혁과 제도 개선 노력, 정상 차원의 세일즈외교 노력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선 현 정부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국빈방문해 역대 최대인 111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와 경제단체장, 중견·중소기업 대표가 모두 참석한 자리였다. 팜 밍 찡 베트남 총리는 이 자리에서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인들이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데 어려움 없게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순방이나 정상간 외교 사후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사우디로부터 수주한 역대 최대 금액인 50억달러(6조4000억원) 사업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