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50억달러(약 6.4조원) 규모의 사우디 최대 석유화학단지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오전(현지시간) 현대건설이 아람코와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번과 4번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은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가 사우디 최대 규모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사우디 유전의 중심지인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일에 위치하며,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의 합작법인인 사토프의 기존 정유공장과 통합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등급의 저부가가치 원료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최첨단 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 초대형 프로젝트 중 패키지 1번과 4번 공사를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현대건설의 이번 수주로 국내 기업의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최소 137억 달러 이상으로 작년 수주실적(120억 달러)을 초과했다. 이번 수주는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수주 500억불 프로젝트’를 가동한 이후 수주한 첫 메가 프로젝트다.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 ‘원팀코리아’를 구성해 사우디에 두 차례 수주지원에 나선 바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사우디를 방문해 22일 아람코 관계부처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향후 에너지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원 장관은 24일 열린 계약 서명식에 참석해 “이번 수주를 통해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 작년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하고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대규모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후 이루어진 성과로, 한-사우디 간 깊은 우정과 신뢰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향후에도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후속 수주를 위해 원팀코리아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