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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 휴대전화 판매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6분기 연속 1조원을 웃돈다. 객단가가 높은 5세대(G) 이동통신 회선 증가가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2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한 수치다. 합산 매출은 14조4586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별 예상 영업이익은 SK텔레콤 4899억원, KT 4944억원, LG유플러스 2794억원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예상된다. 상반기 추세대로라면 연간 실적도 작년 기록을 훌쩍 넘어 사상 최대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이통사 수익 개선 핵심은 5G 회선 확대다. 지난 4월 말 국내 5G 가입자 수는 3000만을 넘어섰다. 요금이 높은 5G 가입 순증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을 방어했다. 5월부터 본격 출시된 5G 중간요금제가 고객 선택지를 넓히면서 신규 유입을 이끌어냈다. 특히 우려했던 기존 고가 요금제 가입자 하향 이동(다운셀링)보다는 LTE 가입자를 5G로 유도하는 상향 이동(업셀링)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5G 요금 시작구간을 낮추는 방안도 즉각적인 요금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업계 관계자는 “5G만 지원하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르는데다, 오히려 문턱이 낮아진 5G로 롱텀에볼루션(LTE) 고객의 가입 전환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문제가 불거졌던 이동통신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도 폐지보단 개정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마케팅 출혈 경쟁 부담을 덜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출한 단통법 추가지원금 한도를 현행 15%에서 30%로 상향 방안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견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28㎓ 대역 주파수 할당취소 처분으로 설비투자 매몰비용도 최소화했다.

다만 알뜰폰 증가세는 여전히 변수다. 이통 3사 모두 5G 고객의 알뜰폰으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 수는 11만7513명에 달한다. 이에 대응한 5G 청년요금제,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요금제 등도 ARPU를 낮추는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5G 가입 증가에 의존한 실적 성장도 한계다. 시장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5G 휴대폰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가 불가피하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업계 모두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데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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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 영업이익 추이(자료=에프앤가이드)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