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공 클라우드 예산, 올해보다 네 배 증액 신청...업계 “디플정 감안 더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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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내년 공공 클라우드 예산을 올해 대비 네 배 가량 늘어난 1200억원 규모로 기획재정부에 신청했다.

업계는 올해 예산이 당초 대비 20% 수준으로 삭감됐던 것을 감안하면 내년 규모 역시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디지털정부플랫폼 등 신규 사업까지 대비해 예산 규모를 더 늘려야한다고 주장한다.

행안부는 최근 기재부에 내년 공공 클라우드 예산을 1200억~ 1300억원 규모로 신청했다.

올해 공공 클라우드 예산 규모는 342억원이다. 지난해 신청한 예산(1753억원)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공공 사업을 준비하던 기업 상당수가 올해 사업 계획을 대폭 수정하는 등 연초부터 업계가 술렁였다.

행안부는 올해보다 네 배 증액한 금액을 내년 예산으로 신청하며 공공 클라우드 전환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1200억원 예산 대부분은 기존 계획했던 행정·공공기관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현에 투입한다.

업계는 내년 예산 규모에 촉각을 세웠다. 예산 규모에 따라 공공 사업 계획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은 예산 규모가 대폭 삭감되면서 사업 규모도 줄었다.

행안부가 조사한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 계획’에 따르면, 올해 클라우드를 도입할 시스템은 576개로 전체 대상 3.3%에 불과했다. 조사에 참여한 공공기관 절반은 ‘정부 예산 지원 시 클라우드 도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정부가 추가 예산 지원시 공공 클라우드 전환이 속도 낼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기존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더해 디지털정부플랫폼 시스템 구축 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플정위원회는 지난 4월 디플정 전략을 발표하며 클라우드 도입 확대 의사를 공유했다.

내년부터는 신규 시스템 구축·기존 시스템 고도화 시 민간 클라우드를 우선 적용한다. 불가피한 사유가 없는 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공공·민간 데이터를 공유·연계하는 디플정 핵심 플랫폼 ‘디플정 허브’도 민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기침체로 민간기업도 사업을 줄인 상황에서 공공 예산까지 대폭 삭감되면서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내년은 올해 예산 신청 금액 이외에도 디플정 등 신규 사업이 예정된 만큼 공공 사업 예산이 대폭 증액돼 업계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안부도 공공 클라우드 시장 확대를 위해 예산 확보에 집중한다. 기재부 예산 신청과 별개로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한 예산 충원을 검토한다. 부처별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추진하도록 해 전 부처가 클라우드 전환에 예산·인력 등을 투입하도록 유도한다.

내년 공공 클라우드 예산은 이르면 8월께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예산 신청 단계라 확정된 것이 없다”며 “최종 예산 확정 후 체적 계획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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