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법 국가기밀 반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음식을 사겠다고 생색을 냈으나 정작 돈을 내지 않고 떠났다고 지역신문 마이애미 뉴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처음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오는 길에 인근의 한 쿠바 음식점을 방문했다.
이날 식당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다음 날이었던 그의 77번째 생일을 미리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곳을 방문하자 지지자들은 “생일 축하한다”, “모든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그와 포옹하기 위해 서로를 밀칠 정도로 열광적인 현장이었다.
이에 화답하듯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모드를 위한 음식을 사겠다!(Food for everyone!)”고 외쳤다.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발언에 큰 소리로 환호하고, 곧 주문을 시작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과 10분 만에 계산도 없이 식당을 떠났다. 결국 지지자들은 직접 음식값을 내야 했고 미처 주문을 마치지 못한 사람도 여럿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식당에서 지지자들에게 음식을 사겠다고 나선 적이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지난 2월 그는 오하이오주 이스트 팔레스타인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지역 주민들과 응급 구조대원들에게 점심을 샀다.
재임 중인 2019년에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탓을 하며 백악관으로 초청한 대학풋볼 전국 챔피언십 우승팀 ‘클렘슨 타이거스’에 햄버거와 피자를 제공해 푸대접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측 대변인은 뉴욕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가자 내부에 있던 모든 지지자들이 밖으로 따라나와 아무도 주문을 한 이가 없었다”며 “지지자들이 앞서 구매한 도시락은 (우리측이) 결제했고 미결제한 금액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9일 연방검찰은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 31건과 수사 대상 문건 은닉 및 허위 진술 등 사법 방해 관련 혐의 6건으로 총 37개 혐의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터무니없고 근거가 없다”며 바이든 정부의 정적에 대한 수사라고 주장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