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CIC(사내독립기업)가 지난달 설립 후 뉴스·메일·카페 등 주요 서비스 개편을 단행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다음 스탭인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신규 출시도 CIC의 특징을 살려 신속하게 추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빅테크와 포털 맞수 네이버의 공세에 적극 대응한다.
카카오는 18일 다음CIC가 새로운 AI 대화형 검색 서비스에 대해 기술 및 사업 검토를 진행하고 사용자 시나리오 구체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AI와 챗GPT 등 기술을 활용해 기존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CIC는 검색·미디어·커뮤니티 서비스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히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 선도적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CIC의 AI 검색 서비스에는 관계사 카카오브레인이 개발중인 ‘코GPT 2.0’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코GPT 2.0은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 코GPT를 고도화한 버전으로 오는 하반기 발표가 예정됐다. 포털 맞수인 네이버에서 3분기 초거대AI 하이퍼클로버X를 공개한 후 검색에 이를 적용할 계획인만큼, 다음CIC도 이에 뒤쳐지지 않도록 신규 검색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CIC로 바뀐 후 신속해진 경영 결정을 통해 주요 사업 개편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다음뉴스의 새로운 댓글 서비스 ‘타임톡’ 베타 버전을 시작했고, 다음과 카카오 메일 서비스는 편의성 중심으로 개편했다. 다음카페에는 오픈형 커뮤니티 공간인 ‘테이블’을 도입했다.
일련의 변화가 다음CIC 설립 한 달만에 추진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독립법인처럼 자율권이 생겨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이같은 경영기조가 이어진다면 검색 사업에서도 AI 기술 접목으로 지각변동중인 시장 변화 흐름에 적절히 편승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음의 속도감 있는 변화는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를 마련한 직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다음 스탭인 AI 검색 서비스 신규 개발·출시 과정에서도 과거 스타트업 시절같은 과감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면 시장 영향력을 회복하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