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구매서비스를 일시중단 했던 업루트컴퍼니 ‘비트코인 적립식 투자’ 서비스가 이달 부활한다. 회사가 직접 예치금을 받는 기존 방식 대신 가상자산거래소 계정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전환해 위법 요소를 제거했다.
업루트컴퍼니(대표 이장우)는 5월 초 진행했던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문제점을 보완해 6월 중 멤버십 형태의 ‘비트세이빙’ 오픈 베타 서비스(OBT)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비트세이빙은 가상자산에 투자할 때 달려평균비용법(DCA) 이론을 기반으로 적립식 투자를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리 설정된 일정금액만큼 매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을 매입하도록 설계됐다.
가상자산 투자의 경우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매수·매도 타이밍을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다 손실을 보는 사례가 많다. 투자 금액을 일정 기간 나눠 매입하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고 변동성 리스크에서 비교적 안전하다.
다만 금융당국은 고객이 예치금을 직접 업루트컴퍼니에 맡기고, 업루트컴퍼니가 가상자산을 대신 구매하는 비트세이빙의 방식이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수리를 필요로 한다는 해석을 내놨다. 가상자산 매매 과정이 서비스에 포함되므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당국에 신고수리 없는 사업을 영위할 때 위법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루트컴퍼니는 2월부터 비트세이빙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이후, 문제로 지적된 자체 예치금 시스템을 제거하고 업비트나 빗썸 등 가상자산거래소 계정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고객이 보유한 가상자산거래소 계정과 비트세이빙을 API 방식으로 연결, 매일 일정 규모로 가상자산을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가상자산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고객 계정에 연결해 자산을 운용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업루트컴퍼니는 이와 같은 체제로 시스템을 전환하기 위해 지난 4월 24일부터 2주에 걸쳐 업비트와 빗썸 계정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CBT를 진행했다.
투자 및 운용 방식을 전환함에 따라 고객은 입출금 등 과정에서 번거로움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기존 가상자산거래소 시스템 내에서 입출금을 직접 신청할 수 있고, 향후 거래소 내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옵션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장우 업루트컴퍼니 대표는 “CBT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6월 중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비트세이빙과 함께 저금은 자동으로 설정해 두고 본업에 집중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