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꽃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창업 기업 5년차 스타트업 생존율은 29.2%로 나타났다. 창업 3~5년차 스타트업은 ‘데스밸리’ 극복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훌륭한 팀, 자본을 다 갖췄어도 성장에 따른 잘못된 속도 조절, 주변 여건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거나 문을 닫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이 실패하지 않고 더욱 성장할 수 있게 길잡이 역할을 한다.
혁신과 도전 정신으로 경제 생태계에 긍정 영향을 미치고 있는 스타트업을 만나본다.
우리 생활에 사용되는 가정용 로봇 개발 스타트업 ‘로보이(대표 이종섭)’가 반려동물 행동분석 인공지능(AI) 피딩로봇 ‘CHURO(츄로)’를 개발했다.
츄로는 반려동물이 혼자 남겨진 시간 동안 스트레스를 줄이고 같이 놀아줄 수 있는 로봇이다. 1회 충전으로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며, 먹이 배출은 전원이 작동하지 않아도 가능해 오랜 시간 동안 반려동물과 놀아 줄 수 있다.
제품 내부에 반려동물용 사료 및 간식을 넣어 노즈워크(후각활동) 활동을 유도하고, 간식을 획득함으로써 성취감을 제공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츄로는 반려동물이 제품을 사용하는 데 부상위험이 없도록 각진 부분 없이 둥근 모양으로 설계했다. 제품을 물어뜯어도 부서지지 않을 내구성과 FDA 승인 실리콘을 사용했으며, 방수·방진 설계로 반려동물의 침, 소변과 먼지 등에도 고장이 없도록 제작됐다.
츄로는 자동놀이와 수동놀이로 반려동물과 놀이가 가능하다. 자동놀이는 다양한 반려동물 성향을 고려해 느리고 조용한 움직임과 역동적이고 빠른 움직임으로 반려동물들의 관심을 끈다. 수동놀이는 앱을 통해 츄로를 조종해 반려동물과 놀이가 가능하다. 또 저소음 설계로 민감한 반려동물과 잘 어울릴 수 있고, 늦은 시간에도 사용할 수 있다.
츄로가 수집한 행동 데이터를 통해 반려동물 시점에서 작성된 하루 일기를 츄로 앱을 통해 확인 가능해 양육자가 없는 시간 동안 반려동물이 잘 지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츄로는 반려견뿐만 아니라 반려묘도 사용할 수 있다.
로보이는 츄로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슈퍼보드’와 ‘고고링’, 펫봇 ‘츄로’와 ‘츄로볼’, 홈봇 ‘성장형 로봇’, ‘노인을 위한 로봇’ 등을 개발했다. 다양한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 제휴 및 제품을 개발 및 양산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 특허출원은 5건, 해외 특허는 미국, 일본 각각 2건씩 출원 중이며, 디자인 등록 3건, 상표등록 4건 등 총 16건 지식재산권을 보유 중이다. 국내외 13개국에 특허를 출원해 지식 기반 사업으로도 다양하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와 함께 로보이는 현재 츄로를 리뉴얼 한 차기 제품을 개발 중이다. AI 기술을 보완해 행동분석 능력을 향상하고, 놀이 패턴을 통해 반려동물과 놀아 줄 수 있게 개발할 예정이다. 살균 기능도 추가해 산책 후 몸에 붙은 세균과 분비물에 있는 세균 등을 살균해 반려동물과 양육자 건강을 돌본다.
아울러 로보이는 일본 현지 회사와 미팅을 갖는 등 일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종섭 대표는 “양육자가 출퇴근이나 외출하면 반려견은 긴 시간 동안 혼자 남겨지게 된다. 츄로는 제품에 사료 및 간식을 넣고 외출하면 반려동물 스트레스 해소와 끼니도 해결한다”며 “로보이는 앞으로도 업그레이드와 신제품 개발로 반려동물과 양육자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전자신문 공동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