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가전업계, 하반기 기지개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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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가전 매장에서 주요 가전을 살펴보고 있다.

중소·중견 가전기업이 코로나 이후 수요 감소에 따른 불황 속에서 신제품 출시로 활로를 찾는다. 고금리와 물류비,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친 상황에서 신제품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중소·중견 가전업계의 하반기 전망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대부분 업체가 보수적으로 목표를 잡으면서도 5월부터 조금씩 수요가 반등하는 분위기를 보이자 하반기 회복세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불황 속 선방을 한 대표 가전은 정수기 분야다. SK매직의 경우 주력 신제품인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판매량이 빠르게 늘며 전년 대비 성장한 상반기 실적을 기대한다. 5월부터 배우 송혜교를 모델로 기용한 효과를 톡톡히 보며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가 늘었다.

SK매직은 하반기 슬립테크 기술을 반영한 매트리스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밀키트 사업인 M스토링도 확대한다.

청호나이스도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한 상반기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가전 시장이 불황이지만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은 대형가전에 비해 구매가격이 낮아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기존 제품군에서 위생과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해 전년 대비 매출액 상승을 일군다는 목표다.

바디프렌드는 지난 4월 선보인 의료기기 안마의자 메디컬팬텀이 효자 노릇을 했다. 출시 한달 만에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올해 목표인 1000억원 매출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최소 2개 이상의 안마의자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위니아는 주력상품 딤채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하반기 선보인다. 지난해 실적에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만큼 딤채 신제품을 통해 가을 특수를 거두고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는다. 딤채 신화로 잘 알려진 김혁표 대표가 지난 3월 다시 복귀한 만큼 신제품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냉·난방 가전 업계는 벌써 동절기 신제품 준비에 나선 모습이다.

경동나비엔은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출시하며 북미지역 냉난방 공조시장을 두드린다. 공기를 가열해 난방하는 퍼네스는 북미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기존 퍼네스 방식 대비 공기질이 쾌적한 차별성을 내세웠다. 여기에 연내 최신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한 히트펌프를 출시해 냉방시장도 함께 공략한다.

귀뚜라미는 창문형 에어컨 제품이 최근 홈쇼핑에서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는 등 선방하고 있다. 실적도 전년도 수준을 내다보는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주력인 보일러와 카본 매트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실내공기 청정 환기시스템 사업도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가전 시장 전반에 수요 부진이 이어졌지만, 5월부터 일부 회복하는 조짐이 수치로 드러나는 상황”이라며 “신제품 출시와 미디어행사 등을 통해 하반기 가전 수요 회복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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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 가전 업계 하반기 전략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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