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업계 첫 238단 낸드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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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38단 4D 낸드와 솔루션 제품.

SK하이닉스가 238단 낸드 플래시 메모리 양산에 돌입했다. 낸드 단수는 기술 경쟁력의 척도로 SK하이닉스가 양산하는 238단은 전 세계 낸드 플래시 업계에서 가장 높은 단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개발한 238단 낸드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PC용 cSSD(Client SSD) 솔루션 제품을 개발, 지난달 양산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238단 낸드 플래시가 원가, 성능, 품질 측면에서 세계 톱클래스 경쟁력을 확보해 하반기 회사 경영실적 개선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단수는 낸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과거에는 평면(2D)으로 반도체 셀을 집적시켰지만 한계에 다다르자 수직(3D)으로 쌓아올려 저장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SK하이닉스가 쌓은 238단은 업계 최고층으로, 삼성전자가 양산 중인 236단이나 미국 마이크론의 232단보다 앞서 있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처음으로 36단 낸드를 양산하면서 지속적으로 단수를 높여왔다. 2019년 128단을 돌파했고 2021년 당시 업계 최고층이었던 176단에 이어 이번에 238단 양산에 성공했다.

96단부터는 반도체 회로를 셀 회로 하단부에 배치,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 기술인 ‘PUC’를 적용했다. 성능과 생산성을 높인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4D 낸드 플래시’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238단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초당 2.4기가비트(Gb)로 이전 세대인 176단보다 50% 빨라졌다. 읽기·쓰기 성능도 약 20%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제품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PC는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성도 향상시켰다. 238단 생산 효율은 이전 세대보다 34% 높아졌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세계 최소 크기로 만들어져 웨이퍼 당 더 많은 칩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고객사 인증을 마치는 대로 모바일용 제품부터 238단 낸드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 초당 32기가트랜스퍼(GT) 고속 데이터 입출력을 위해 개발된 직렬구조의 인터페이스 규격 PCIe 5.0을 지원하는 PC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제품 등으로 238단 낸드 적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점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낸드 기술 한계를 돌파해 다가올 시장 반등기에 누구보다 크게 턴어라운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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