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빌다가 환경 파괴되겠다”…이구아수 폭포서 동전 150kg 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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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구아수 폭포.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다. 사진=이구아수 국립공원

남미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는 이구아수 폭포가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던진 동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일(현지시간) G1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을 나누고 있는 이구아수 폭포 중 브라질 쪽 국립공원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동전 수거작업을 벌였고, 이를 통해 총 158kg가 넘는 동전을 수거했다.

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미국 등 40여개국의 동전이 발견됐다. 이 중 대부분이 부식됐지만, 아직 가치가 남은 동전의 액수는 총 100만원 정도 된다.

이처럼 많은 동전이 폭포 아래에 있었던 이유는 세계 각국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던졌기 때문이다. 동전 외에도 휴대폰, 부적, 목걸이, 반지 등도 발견됐다.

국립공원 관리자인 안드레 마샤두 프란지니는 “일부 관광객들이 이곳에 와서 소원을 비는 의미로 동전을 던지는데, 이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거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자연의 경이인 이구아수 폭포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에 던져진 동전 니켈이나 구리 등 중금속을 방출해 수중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물고기나 물새들이 이를 먹이로 착각해 먹는 경우도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가 계속되면서 매년 수거되는 동전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올해 두배 수준인 329kg이 수거됐다. 올해 수거된 동전은 최근 5년 중 가장 적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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