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마다 전용 모니터 설치
이달 중 정식 가동 목표
검사 일정·결과 확인 등 활용도↑
의사가 온라인 화상으로 입원실 환자를 진료하는 ‘비대면 회진’ 시스템이 분당서울대병원에 도입된다.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체계화된 비대면 회진 시스템 구축이 확대될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6월 중 정식 가동을 목표로 비대면 회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각 병상에 비대면 회진용 모니터를 설치하고 시스템 운용 속도와 화질, 안정성 등을 점검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입원환자면 누구나 비대면 회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대면 회진 시 병상에 환자나 보호자가 없어 회진에 차질을 빚거나 회진을 위해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없앨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의사와 환자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온라인 화상으로 회진할 수 있다.
비대면 회진 시스템은 회진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환자가 받을 검사 일정, 식사 메뉴, 검사 결과, 회진 일정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복약 상담이나 환자복·병상 침구 교체 요청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통상 환자나 보호자가 직접 간호사에게 요청해야 하는 다양한 업무를 비대면 회진 모니터를 이용해 처리할 수 있다.
비대면 회진 시스템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환자 면회 중단과 감염병 확산 방지 등을 위해 대형 병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형태로 구축했었다. 지난 2021년 세브란스병원이 환자용 모바일앱을 활용해 입원환자 대상 비대면 화상 회진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의료진이 회진 시간을 예약하면 환자나 보호자에게 안내 메시지가 발송되고 예약 시간에 앱에 접속하면 비대면으로 의료진과 만날 수 있는 형태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역시 스마트폰 기반 비대면 회진 시스템 1.0 버전을 갖췄으나, 이번에 2.0으로 고도화해 활용도를 높이는 시도를 했다. 실제 환자 이용 편의성과 이용 빈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호영 분당서울대병원 최고정보책임자(CIO) 교수(핵의학과)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앱을 이용한 비대면 회진을 했었는데 좀 더 체계적인 시스템 기반으로 환자와 의사가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휴대폰보다 큰 모니터에서 환자 얼굴과 음성을 제대로 확인하고 보호자 등도 함께 비대면 회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온전한 회진 기능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로봇을 이용한 ‘SMC 회진로봇’을 준비하고 있다. 의료진이 회진 환자 리스트를 조회하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이 환자에게 스스로 이동한다. 원격회진이 필요할 경우 로봇에 장착된 대형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화상 회진이 가능하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