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I, ‘초고령화 사회’ 대응 위해 일본과 리빙랩 경험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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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중인 성지은 STEPI 선임연구위원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초고속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이 경험을 공유해 ‘초고령화사회’를 대비하는 장이 열렸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원장 문미옥)은 지난 18~19일 양일 간 일본 후쿠오카에서 ‘행복한 장수사회와 리빙랩’이란 주제로 ‘한일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했다.

STEPI와 한국리빙랩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한국에자이, PHC, 이모작뉴스, 마포희망나눔이 참여해 일본 후쿠오카시 사회복지협의회, 웰니스 서포트랩, 규슈 대학원과 함께 리빙랩 활동 성과와 과제를 논의했다.

첫 발제를 맡은 성지은 STEPI 선임연구위원은 ‘행복한 장수사회 대응을 위한 한국의 리빙랩 실험과 과제’란 제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 상황을 소개하면서 이미 초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과의 협력 필요성을 제시했다.

특히, 초고령화는 인구구조의 변동에 대응해 R&D·산업은 물론 생활, 안전, 의료 등 사회·기술시스템 전환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행복한 장수사회를 위해 리빙랩 활동을 통해 노인들이 돌봄의 대상에서 돌봄혁신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리빙랩 실험 결과를 축적하고 확장하는 초고령화 문제해결 플랫폼 구축, 과학기술혁신과 사회서비스 혁신을 융합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한국과 일본의 핵심 고령화 지역을 대상으로 국제 연계형 리빙랩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일본 발제자인 쿠리타 마사유키 후쿠오카시 사회복지협의회 사업개발과장은 ‘죽음에 대한 카드게임 및 헤어져도 연결되는 앱’이란 주제로 후쿠오카시의 돌봄 실험을 소개했다.

쿠리타 과장은 삶의 마지막에 이루어지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다루는 카드게임과 앱을 소개하면서 자신답게 삶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삶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마주하는 시간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대면 방문에 온라인 활동이 추가되면서 교류의 빈도를 늘릴 수 있고 병이나 부상, 신체 기능이 저하된 후에도 타인과의 연결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지역복지활동에 ICT 도입을 강조했다.

세 번째 발제자인 류 요시미 웰니스 서포트 랩 대표는 ‘프랜드 너스 서포트’란 주제로 주치간호사가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장수사회 실험을 소개하면서 최고의 친구이자 전문가, 최강의 서포터로서 간호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19일에는 사회 참여 예술을 진행하면서 공동창조형 아트프로그램, 주민이 중심이 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 한일 양국의 다양한 돌봄 실험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나가무라 미아 규슈대학원 준교수는 ‘중증치매케어에서 공동창조적 연극워크숍의 가능성’을 발표하면서 아티스트와 치매노인, 간병인이 협력하여 만들어가는 공동창조형 연극워크숍의 경험과 성과를 소개했다.

나가무라 준교수는 협동으로 만들어가는 아트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한 주체의 자기긍정감 및 효능감 향상과 함께 치매인과 간병인의 관계 변화까지 이끌 수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위한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아티스트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서정주 한국에자이 이사가 ‘돌봄리빙랩네트워크와 나우사회혁신랩’이란 제목으로 한국에서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고 돌봄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리빙랩기반 공동창출 플랫폼으로 진화해 가는 나우사회혁신랩 활동을, 김은호 한국에자이 이사가 ‘한국에자이의 hhc 에코시스템’이란 제목으로 한국에서 진행하는 치매안심 생태계 구축 사례를 각각 소개했다.

송위진 정책위원장(한국리빙랩네트워크)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행복한 장수사회를 위한 리빙랩 기반 한일 협력 전략도 논의했다.

한편, STEPI는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을 통해 일본, 네덜란드 등 해외 국가와의 연계·협력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리빙랩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교류를 다지는 것을 목표로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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